젊은 시절에는 몰랐었다.
그저 하루 하루 지남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결혼을하고 아이를낳아 기르면서 하루하루 허덕허덕 지나갈 때에는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되돌아 볼새도없이 그저하루를 무사히 보냈음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 왔었다.
봄이되어 길가에 개나리,진달래가 피어있어도 단지 꽃이피어있다는
생각뿐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낄수도없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생활속에
친척? 친구?
어찌보면 의무라는것 이외에는 어떤 소속감이나 동질감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을 멀었었다.
30대 중반의 어느날,
이렇게 삭막한 생활에 문득 두려움을 느끼고 한가지 취미생활을
시작 한것이 평소부터 하고싶었던 사진이었고,
커메라 달랑메고 시간이 날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무하나, 풀한포기, 어두운 밤하늘조차도 이리 아름다울수있구나 하는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무언가 보족함을 느끼고 8년정도를 보낸후
그것도 조용히 덮고 말았다.
47세 되던해 6월달,
아버지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시고 병간호를 하던때.
어느 순간에 깨달음처럼 다가오는
친구란 두글자.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의 내면에서 깊게 자리잡았던,
그러나 미처 모르고 있던단어,
친구.
갑자기 친구들이 그리워짐은 또 어찌된걸까?
그래서 친구찾아 싸이트를 뒤지고,그리고 찾아낸 우리 소중한 친구들....
그것도 30 여년간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아니. 잊은척 했던
고향의 우리친구들.
이제 그친구들을 만나 우정의 참맛,그리고 참멋을 이제 겨우 알아가는데
한친구가 우리곁을 떠났단다.
되돌아 올수없는 머나먼길로..............
이제 나이를 먹어감을 스스로 감지하는것은
친구가 아프다면 같이 고통을 나누지 못하고 곁에 함께있어 위로를
해주지 못함이 점점 마음깊이 안타까이 스미는데............
하물며 세상을 하직 했음에야.....................
내마음이 이럴진데
그 가족의 마음은 또 오죽할거나.
만수친구,
잘 가시게.
더이상 이제는 마음 아파하지 않을거야.
단지 우리보다 조금은 일찍 떠났구나 하고 생각할께.
부디 좋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시게.
그리고 남은 친구들아,
우리들 만이라도 이제 내 마음 아프지않게 오래오래 건강하자꾸나.
오늘 만수친구를 보내면서 아픈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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