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도 다있다.
생전 그러질않던 사람인데.
어느날아침,
일찌기 잠이깬 아내가 궁시렁거린다.
전날저녁에 그렇게 많이마신술도 아니건만 어째속이 니글거리는게
영 엉망진창이라고.
그러면서 해장국이나 먹으러 갔으면 좋겠는데 어떠냐고 묻는다.
원참,
평소에 내가 그랬으면 집에 밥놔두고 어디 밖에서 돈이나 쓸려고 그러느냐고
쫑알대기나 할사람인데 허허참.
어지간히 죽겠는 모양이다.
나야 이의는 없으니 그러자하고 동네 해장국집엘 갔는데 그집이 제법 인근에
소문이 자자한 집이라.
좀 먼데서도 직장에 야근을 했다던가 일찍이 일을볼 다른동네 사람들로
제법붐비는 그런집이다.
손님들도 우리아내 말고는 전부 남자들뿐이고.
그런데,
자리를잡고 앉아있으려니 어허라?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한번씩 훑고지나가네?
그리고는 지들끼리 수근쑤근....
엉?
왜들 그러는거지?
생각하다가........
맙소사 !!!
그럼뭐야?
이른아침에 중년 남녀가 일찌감치 해장국집에 왔으니 알만한사이다 이거야?
그러니까 밤새 일치르고 집에가기전에 해장국이나 한그릇 먹으러들린
불륜관계라 이건가?
언젠가 등산을 멀리가느라 길가에 제법 요란하게 치장한 모텔에 들렸을때도
마주치는 사람들이 이런눈초리로 보더니.
허허허 참내.
언제부터 세상이 이리도 멍멍판이 되어버려 이제는 부부조차도 이런 의심을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입으로는 맛있게 떠넣는 해장국이 새삼스레 뇌에서는 떫떠름한 희한한
경험을한 그런날이었다.
에라이,
니들이 그렇게 보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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