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에휴~~ 이것도 가슴아픈 일이로고..........

인천백작 2008. 9. 5. 15:00

참내,

그것도 오래 함께했다고 정이들었단 말이다.

그것이 가족이란  거구나 하는것을 새삼 느끼게 만들어준 녀석.

바로 강쥐라 불리는 강아지 말이다.

 

나와 딸은 개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다보니 좋아하는 개를 기르지 못하다가 처제에게 부탁해서

시추암놈 한마리를 얻어서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개란놈도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 애교를 부리고 싫어하는

사람은 일부러 피하는 아주 약은놈이 개란녀석이더라.

 

퇴근해서 들어가면 아내말이 이녀석이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현관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는 짖지는 못하고(그렇게 훈련했으니) 작은소리로 알알거리며

발을 마구 구른단다.

아무소리도 않들리는데.

그러면 영락없이 잠시후 딸그락 소리와함께 내가 들어온다나?

자기 주인오는 소리를 그 높은 청력으로 진작에 알아듣고 마중나오는 거겠지.

 

들어가면 이놈이 앞에서서 오른쪽 앞발을 들고 흔들면서 빨리 안으랜다.

그랬다가 아내에게 한방 쥐어터졌다.

"야 이년아, 내 남편이얏!"

딱! 깽!(근데 시추는 이놈만 그런가? 깽깽거리지않고 귁~!  귁~! 거리더라?)

 

여름철 거실바닥에 누워있다보면 이녀석이 내 배위로 올라와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떤다.(그런데 짐승은 인간의 몸위에 올려놓지 말래더라. 인간을

내려다보려는 습성이 생긴다고.)

 

그러다보면 우리마눌이 주방에서 일하다말고 회초리를들고 냅다 달려오며 하는말,

"야 이년아, 거긴 나도 못올라 가본데란 말이얏!"

(누가 올라오지 말랬나? 익!  뭔소리.)

 

그러면서 회초리로 획 내려치면 이놈은 발톱을 세우고 내 배를 긁어가며

탈출해 버리고 회초리는 졸지에 내배에 찰싹!

 

강아지 발톱에 긁히고 마누라 회초리에 얻어터지고.....

뱃가죽 수난의날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참 문제가.

이녀석을 하루에 한번씩 목욕시키고 배설물 치우고 하는것도 애기하나 키우는

만큼의 노동력이 필요한데다 털을 짧게 깍아놓았는데도 진공청소기를 돌려보면

청소기내 이물질의 90%가 개털이라.

 

그러니 개라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아내입장에서야 애물단지지 뭐.

그러다보니 그저 수시로 하는말이 남에게 주잔다.

 

여러번을 거절하다가 도저히 않되겠기에 인터넷에 무료로 준다고 올렸더니

바로 다음날 충남공주에서 왔다는 주부가 데려갔댄다.

 

그날저녁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아,

허전하더라.

퇴근해서 들어오면 맞아주는 아내도 아내지만 그 알알거리며 발한짝을 들고

어서 안으라 14개월동안  앙탈부리던 녀석의 빈자리가 그렇게 클줄이야.

 

그렇게 보낸지 벌써 4년,

아는집에 보냈어야 가끔 안부라도 물어보지.

지금도 그녀석  생각할때마다 가슴한켠이 싸~하게 저려온다.

앞으로는 절대로 집안에선 개 않키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