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동네산에 오를때마다 버릇처럼 기록을잰다.
그래봐야 편도 45분에서 크게 벗어나지않는 45분짜리지만.
제법 큰산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던 어느날.
남들의 말로는 설악산 대청봉이 그렇게 오르기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한번 가보고싶기는 하면서도 설악동 입구의 안내도에보면 대청봉까지
약 11 Km.
9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써있으니 아직은 산속대피소에서 숙박하는 산행을
싫어하는 우리부부로서는 왕복 19시간이라 안내하는 그런곳을 감히 오를생각을
못하고 그저 아쉬움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와 상의하기를 6월달은 낮이 기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설악동 입구로 올라가서 정말그시간이 걸릴것같으면 우리부부에게는 8시간정도
걸릴것이고 너무 늦는다 하게되면 3시간 코스인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오자
하고는 6월달초에 도전을 하였다.
드디어 작년 6월 8일.
새벽 5시에 설악동입구 매표소출발.
허위허위 산길을 오르매 사방으로 펼쳐지는 절경에 정말 공연히 설악이
아니구나를 실감하며 한발한발 정상인 대청봉에 올라 시간을보니 뭐야?
오전10시.
아니?
9시간 반 걸린대매?
그런데 5시간밖에 않걸리는 거리를 도데체 어떤사람 기준으로 ......
느긋이 중청봉에서 점심을먹고 하산하니 총 10시간.
참내 이게 19시간 코스여?
그렇게 다니다보니 그런건가?
점점 산에대한 겁이 적어지기 시작함인가?.
그렇다고 산을 깔본다는말은 결코아니며 지금도 비록 동네 야산이라도 오를때면
등산장구를 정식으로 착용하며 어느산이든 정상에 오르면 처음엔<산을 정복했다.>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산이 나를 받아주었음에 감사한다.>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겁이 적어진다는것은 무슨말인고하면,
이번 5월22일날.
설악산을 다시 찾으면서 처음가보는 코스를 택하기로했다.
설악동입구-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회운각 대피소- 대청봉-회운각 대피소
-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입구.
총 24.5Km.
안내도 시간은 22시간30분 정도.
그 코스를 겁도없이 덜커덕 새벽 5시30분에 설악동입구 매표소를 출발해서는
등산을 시작했는데 가본사람은 잘알겠지만 정말 절경이라함은 이런것인가
하는것이 실감나더라.
앞산바라보며 경탄한번하고 뒤돌아보고 탄성한번 지르면서 느긋이 산행을
마치니 총 12시간 30분.
이러니 아무리 겁이적어져도 그렇지.
24.5 Km가 뉘집 어린애 이름이던가?
이제는 그런 장거리 코스도 망설임없이 도전할 정도로 겁이없으니
이게 간뎅이가 제대로 붓지 않고서야 가능하기나 할것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더라 하는말이다.
그래도 아직 그런체력과 건강이 있음을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중이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자.
참 옳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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