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뛰, 쉬라고 하더니 이불은 왜 담그고 그러니?

인천백작 2007. 12. 21. 15:25

오늘은,

아니지 이미 하루 지났으니 어제지.

쉬는날.

 

다른때 같았으면 벌써 계획 잡아놓고 어느산이든 날아 도망갔겠지만

먼저 위장이아파 치료후 아직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다보니

오늘은 그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말고 푸욱 쉬잰다.

 

그러마 하고는 매일다니는 야산에만 운동삼아 2시간동안 다녀오고는

정말 쉴려고 신문을 펼쳐드는데 우리마눌 뭔가 꼼지락 거리기 시작하네?

 

"아니? 어이~숙. 뭐하는겨?"

"응, 이불빨래 할려고."

"아니, 푹 쉬재매?"

"응, 당신은 쉬어요. 나혼자 빨을께."

 

이런 젠장.

이게 쉬라는거 맞어?

 

그런데 우리마나님 하시는 꼴보소.

욕조에 물을 받는데 어허?

엄청나게 많이도 받네그려?

거기에 가루비누를 풀풀 털어 휘휘 저어놓더니만 빨래감이랍시고 들고나오는데 ....

이게 이게 참내.

 

이불도 하나가 아니고 자그마치 세개씩이나 들고나오더니 거기에 등산복과

보호장구들까지 합세해서 욕조에 팍 담가버리니 그대로 욕조로 하나가득이다.

 

그렇게 담가놓고는 그냥 조용히 있기나 하던지....

왜 날보고는 귀엽게 씨~익 웃느냔말이다. 으흐흐흐.....소름돋아.끙,

 

그러니 이 힘없는 마당쇠같은 내가  어쩌겠나.

그저 주인마님이 마당쓸라고 하기전에 알아서 빗자루드는게 그래도 유리하겠지?

 

쩝,

그렇다고 뭔가 신나는일이 있어야 신나게 할것 아닌가?

 

"어이~숙, 우선 담근 포도주 일잔!"

뭐때문에 그러는지 이미 눈치챈 우리마눌.

두말없이 포도주를 글라스로 한잔 갖다준다.

쭈우~욱 들이키니 알딸딸.......

안주는 뽀뽀한방.

 

"다음엔,  Music !"

 

홈씨어터에서 경쾌하게 튀어나오는 팝에 맞추어 욕조로 풍덩~~~.

그대로 퀵!퀵! 스텝을 밟다보니 빨래끝~~~~.

 

다시 세탁기에넣어 탈수해서 널면서 한마디했다.

 

"어이~숙, 다음 쉬는날에는 XX산에가자."

 

애고,

빨래하는것보다 그게 헐 재미있겠다.

 

끝으로

 

젠장,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