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날 쓴글에 이어서....

 

그날,

체육대회를 끝내고 동료들 몇을 태워다 주는길에 좁은길에서 양보좀 한다고

빵빵대는 뒤에있던 1톤 트럭의 노인운전자와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혼자서

부끄러움에  얼굴이 뻘겋게 상기되어 마지막 한사람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던중,

 

그길또한 좁은 2차선길.

차는많지 않았지만 속도를 내기엔 너무 좁은길이었다.

 

서행으로 천천히 진행하던중 갑자기 차밑에서 꽝! 하는 요란한소리.

깜짝놀라 급브레이크를밟고 운전석창으로 밖을보니 이런.....

 

내차 밑에서 길쪽으로 벽돌하나가 통통튀며 멀어지고 있었다.

뭐일인지 감이 잡히지않아 반대쪽 인도를 보니 그곳에는 누군가 시멘트로  길바닥

일부를 작업해놓고는 행인들이 밟지않도록 벽돌로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중 벽돌하나가 빠져있는것 이었다.

 

그리고 그옆에는 키가 약 160 센티나 될려나?

작은키의 60대 사나이가 취한얼굴로 건들거리며 서서 내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또 ?????

오늘은 어째서 노인네들과 이리도 일이 벌어지나 그래?

 

치솟는 분노.

앞뒤가리고 자시고 할 겨를이없었다.

그대로 뒤에 차가 밀리던말던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놓고는 차에서 내려살피니

마침 각이진곳에 맞아서 별 흠도 나지않은것을 확인했지만 이괘씸한 노릇을 어쩐다?

 

벽돌을 집어들고 그 노인네에게 다가가서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이거 당신이 던진거야?"

그러자 이사람 꼬부라진 혀로 답했다.

"그래, 내가 던졌다 왜."

아마 막노동판에서 일찌감치 일을 끝내고 옆의 복덕방 사람들과 한잔 거하게

하신 모양인데 그래도 그렇지 이런 술버릇이.

 

"야 임마. 이게 얼마짜리 차인줄이나 아는거야?"

그래도 이사람 굽히질 않네.

"마, 물어주면 될것아니야."

허허허 내참.

 

얼마나 살벌한 풍경인지 상상들 해보라.

키가큰 사람하나가 온갖 인상을쓰며 손에는 벽돌을 쥐고흔들면서 머리하나보다

더 작은사람을 내려다보고 꽥꽥 큰소리를 치고있으니 금방이라도 내려칠것같이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내차뒤에 십여대의 차가 서있으면서도 누구하나 클락션을

울리지도 못하고 마냥 서있기만 하더라.

 

안되겠기에.

"너 여기 잠깐 서있어. 차빼고와서 죽었다."

그리고는 차를빼러오면서 뒤차에 미안하다니까 뒤차 운전자.

"허허허.. 차좀빼고 따지시죠." 

 

뭐라 항의했다간 자신에게 벽돌이라도 날릴것 같았나?

 

차를 빼놓고 다시가서 멱살을잡고 흔드니 작은체구의 이사람은 그저 낙엽같이

흔들리는데 차마 한대치지는 못하고 소리만 빽빽지르면서 겁을주고 있기만 했다.

 

어휴..

그때 심정으로는 그저 딱 한대만 갈기면 소원이 없겠두만 그 법이란게.....

잠시후 그 또래의 노인들이 복덕방에서 나와 말리면서 그저 사정을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말.

 

"어이그... 젊은이(?)가 참어요."

"아, 이친구 이거 술만먹으면 개 라니깐."

사정사정하는 그 어른들 뵙기가 민망하여 멱살을 놓으면서 마지막 일침을 놓았다.

 

"너 이새끼, 오늘 그나마 재수 좋은줄알어."

그때서야 그사람 정신이좀 드는지 네네 하면서 굽실거리며 사과를한다.

 

되돌아서는 내 뒤에대고 그 사람 하는짓.

 

차렷자세로 거수경례를 부치면서.

"충성!"

 

성질난김에 한마디 더.

"충성이고 지랄이고 똑바로 살아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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