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말 꼬리 잘라먹기.

인천백작 2022. 3. 28. 01:44

소꼬리 곰탕이란 요리는 봤겠지만 말 꼬리 곰탕을 본적이 있는지.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말 이란 가축 말(馬)을 말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입으로 하는 말(言)을 가리키는 것이다.

 

무릇 말이란건 그 뜻을 명확히 전달하고 또 명확히 받아들여야

서로 오해없이 의사 소통이 이루어 진다는것은 상식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네 일상에서 이 말을 제멋대로 해석하거나 특히 말의 앞,뒤를

함부로 잘라내어 어느 특정 단어내지는 문장만을 전하여 전혀 엉뚱한 뜻이 되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됨이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경우가 너무많아 일일이 기억하진 못하지만 지금도 내 기억에 생생한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었다.

이분이 가끔 정화 되지않은 말씀들을 하시는통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일이

있긴 했었는데 어느날 신문 기사를 읽다보니 이런....

 

기사 내용은 이랬다.

대통령이 말했다.

"나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그러면서 어찌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민이 뽑아준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

함부로 못해 먹겠다고 그러느냐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

아무리 그분이 정화 되지않은 말씀을 가끔 하는 분이지만 설마 이런 말까지?

 

나중에 밝혀진 사건의 전모는 이랬다.

대통령이 기자 앞에서 이렇게 말했단다.

그 당시 그 유명한 사패산 터널 공사 반대시위가 참 심했지.

 

대통령 말씀이.

도대체 국가에서 무슨 사업을 하려하면 뭐 이리 반대가 심하냐고.

하는 일마다 반대를 해대니 일 추진하기가 참 힘들다고.

계속 이렇게 반대만 한다면 내가 힘들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이 말을 이해 못할사람 있을까?

그런데 그 기자란 사람.

앞,뒷말 쏙 빼버리고 단지 대통령 못해먹겠단 그 문장 하나만 딸랑 올려놓으니

정말 이게 대통령이 할 말인가 엄청 실망 내지는 욕을 얼마나 해댔을까?

그래서 난 그다음부터 언론에서 하는말은 일단 반만 믿고 그 진의를 캐보기 시작했다.

 

또.

사회단체 어떤 사람이 시위 현장에서 연설하면서 노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칭하며 그랬단다.

"여러분."

"우리 국모인 권여사의 학력이 고졸입니다."

"우리가 고졸밖에 안되는 그런분을 국모라 불러야 되겠습니까?"

기사에는 이렇게 기재됐고 그 사람 그말 해놓고 사회적으로 매장 되다시피했다.

어디 학력가지고 사람 평가및 차별하느냐고.

 

그런데 실제로 이사람 한말은,

우리 사회에서는 왜 이리 학력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지 참 답답합니다.

예를들어 내가 우리 국모이신 권여사께서 고졸이라고 무시한다면 그게

맞는겁니까?

이제 학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그만 합시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일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너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있고

그것을 방법삼아 엉뚱한 해석으로 주변을 선동하는 고약한일이 자주 일어나며

그것에 동조하여 함께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없다.

 

아니,

말이란게 무슨 민물 뱀장어같이 보이나?
왜 머리,꼬리를 제멋대로 자르고 이어서 엉뚱한 뜻으로 멋대로 만드느냐 말이다.

 

우리,

말은 말대로 제대로하고 제대로 전달하며 제대로 이해하자.

사람이 괜히 사람인가?

말 을하고 말이 통하고 말을 말 같게 해야 하는것 아닌가 말이다.

또 그래야 사람답지 않겠는가?

 

우리는 사람이니까.

 

휴일이라고  아침에 늦잠을 잤더니 밤에 잠이 안오네.

그래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글로 옮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