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싸가지 없는 시키.

인천백작 2020. 11. 16. 20:30

싸가지 없는 시키.

이 싸가지란 말.

국어 사전에서야 무슨 뜻이라 풀이했던지 말았던지 암튼.

정말 이런 자식들이 싸가지 없다는것을 아주 실감하는 중이다.

 

누구를 말함인가 하면.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애들 말이다.

 

예로부터 조부모가 손주들을 키우면 오냐 오냐 응석받이로 키우다보니

제만 최곤줄알고 주변을 깡그리 무시하는 아주 버르장 머리라곤 어찌나

찾아보기 힘드는지 그놈들 버르장머리 찾느니 벼룩이 해부해서 쓸개

찾는게 차라리 쉽다 했던지 말았던지.

 

뭐 예전 양반집에선  천자문 가르치는 할아버지 회초리에 어린손자 종아리

성할날 없더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암튼 말이다.

이곳에서 누누이 말했기에 우리 친구들 귀에 딱지 앉지 않았는지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우리 외손주 놈들 말이다.

 

큰놈이 올해 9살 둘째가 7살로 둘다 계집.

막내가 5살로 이놈만 거시기 주머니를 달고있다.

 

그런데 이 큰놈이 애초에 동생들에게 어미품을 뺏겨서인지 아예 제 할미품을

독점하여 잠시 제집에서 동생들과 놀고나면 저녁나절쯤 우리집으로 와서는

제할미랑 함께 자고는 아침이면 나와 제할미 그놈.

셋이서 식사를한다.

 

그런데 이녀석이 할미랑 식사 할라치면 그 폼 봐라.

식탁 의자에 앉아서 무릎 모아 팔 둘러 끼고는 입만 따악 벌리고 있는데

그러면 제 할미가 숟가락에 밥떠서 반찬 올려서 큰손녀 입에다까지

정성스레 대령하면 이녀석은 그저 받아서 냠냠 거리며 먹기만 하는데

참 가관도 그런 가관이.

 

물론 할미 앞에서나 그러지 제 집이나 다른곳에서는 안그런다는걸 아니까

그렇게 하긴 하지만 그걸보는 내가 또 조용히 못 있지.

 

"에이그, 저 저 저 봐라."

"그래서 할미 할배밑에서 크는 새끼들이 싸가지가 없다니깐. 끌끌끌...."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뭐하나?

큰손녀 밥먹다 한마디 조용히 던진다.

"물."

 

그러면 언제 그런말 했는지 기억조차 저 멀리 던져버린 나.

벌떡 일어나 정수기에 컵대어 물받아 얼른 마시기좋게 손녀 입에다 대어준다.

 

뭐?

싸가지?

으이그....

그럴만도 하지 뭐.

쩝.

 

그래 놓고도 귀여워 죽겠단다.

싸가지 없는게 누군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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