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야 침대란 도구가 그리 흔하지 않았었지.

그런데 20년전,

아침에 일어나면 가끔씩 손가락이나 발가락 마디가 퉁퉁 부으며

아프고 이게 며칠동안 고통을주는 일들이 일어났는데 그 이유를

딱히 알수없었다.


다만 짐작이 워낙 잠버릇 사나운 내가 요위에서 굴러다니다 손이나 발을

방바닥에 냅다 찧어서 그런것 아닌가 생각 되었는지 우리 어이~숙은

큰맘 먹고는 우리나라 가구 업체로는 제일 크다 할수있는 L 사의 퀸 사이즈

침대를 170 여만원을 들여 사주었다.


침대에서 자다보니 구르다 두들길것이 없어서인가?

정말 손,발가락 마디 붓는일이 없어져 버렸다.


두어번 굴러 떨어져보긴 했지만.

ㅎㅎㅎ


그런데 몇일전,

사실 그전부터 침대 메트리스에 곰팡이가 조금씩 피는것을 보기는 했는데

그날 침대 커버를 바꾸느라 들쳐보니 메트리스 전체에 골고루 착실히(?)

분포되어 있는것을 보고는 두말없이 그 무거운 메트리스를 끙끙대며

끌고나가 폐기해 버렸다.

폐기비용 8000원도 함께.


사실은 방도 좁은데 그동안 편하긴 했어도 큼직한 퀸사이즈의 더블 침대가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좀 불만스러웠고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지 그 덕봄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침대를 없애려다보니 우리 숙이 뭔가 걱정스럽고 서운했던

모양이다.

또 손,발 다치면 어쩌냐고 꿍시렁 거리더니 새 침대를 보러간다고 아침에

휭 하니 나가는데 왠지 말릴수도 없었고 일하는중에  전화가온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S 사 L.K 사이즈 (Large King)침대를 자그마치 4백만원

중반대에  계약했고 며칠후 가져온댄다.


그런데 그참.

그전부터 2대있는 T.V도 노트북과 데스트탑 P.C 도 이 고약한 손주 놈들이오면

난 손대지도 못하고 뺏기곤 했는데 항상 제 외할미랑 같이 자는 큰손녀에게 

우리 마눌 하는소리.


"야, 교은아."

"할아버지 방에 크고 좋은 침대가 다시 오기로 했거든."

"그럼 할아버지 저방에서 주무시라 하고 우리가 그 침대에서 자자."


그러자 손녀 녀석.

"응, 그러자 할머니. 아이 신나..."


에휴,

이제는 뺏어가다 뺏어가다 침대에다 안방까지 뺏기는건가?

이런 날강도들 같으니............. 


어쩌다 늙으막에 이꼴인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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