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놓고도 가끔은 회의에 잠길때가 종종있다.
내 글이 재미없나?
아니면 제목이 션찮은가.
뭐 등등.
그런데 아무렴 어떤가.
그저 하고싶은말 다 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지.
그래서 또 한번 끄적거려본다.
우리네가 거의 공통적으로 경험한것이 있다면 정말로 X구멍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들수 있겠다.
엄마, 아버지를따라 시장에 가며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그 따끈한 찐빵.
침이 꼴딱 꼴딱 넘어 가는데 그거하나 사달라고 그렇게 졸라대도
사주긴커녕 욕 한바가지 얻어 먹어야됐던 그런 시절.
우리시대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것이 한(?)이 되서인지 아니면 그저 기억속에 서운함 같은건지.
결혼후 자식낳고 살면서 퇴근후 막걸리 한병 살때엔 아이들먹을 과자
한봉지는 서슴없이 들게되더라.
물론 경제적으로 그만큼은 감내할수 있을 정도였으니 가능했겠지만.
그런데,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회사라는 이 조직.
이놈의 "장." 이란 글자 하나 붙여주고는 왜 이리도 부려먹는지.
도대체 생활속에 여유라고는 도저히 찾아볼수가 없다보니 마음에 감성까지
말라버리더라.
봄이왔네?
응, 따스하구나.
꽃이 폈네?
응 폈네.
이 정도일뿐 봄에대한 감성이나 꽃에대한 아름다움 같은것은 아예 마음속에
들어오지도 않을만큼 그저 삭막함 그 자체였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의 생활에 어떤 즐거움이나 보람 따위보다 그저 하루 하루를
보냄이 무심하게 흘러가던 어느날.
그룹의 한 회사에서 카메라 영업사원이 카메라를 판매하러 내 근무회사에 왔고
중딩 시절부터 관심이있던 사진에 덜커덕 카메라 장비를 사고 말았고 그 다음엔?
당연히 우리 어이~숙에게 바가지 왕창 긁혔고 등등.
그 다음부터 주말만되면 회사내 동호 회원들과 사진에대한 공부와 출사를
자주 하게되었고 그러다보니 정말로 대단한게............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눈이 떠지더라.
꽃?
그냥 꽃이 아니고 찍어서 표현하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 있고
새의 날개짓?
찍는 순간에따라 그 아름다움이 다르더라.
명절날에 집에온 아우와 베란다에나가 1번 국도에 귀성길에오른 차량 행렬을
내려다보며 아우에게 말했다.
"아우야, 저 불빛과 행렬이 멋지지않니?"
동생 말.
"아니. 형님은 저 정도의 장면이 아름답단 말입니까?"
3살 아래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 형에게 꼬박 꼬박 경어를 사용한다.
그래.
세상의 어떤 평범함도 기왕이면 아름답게 보려는 눈이 떠진 지금.
기왕이면 더 좋은것 아닌가?
오늘도 내 주변을 아름답게,
이쁘게.
그래서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 하루를 마무리 하려한다.
오!
아름다워요,
멋져요.
내 주변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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