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동업 하실분 찾습니다. ^^

인천백작 2018. 5. 15. 08:13

업종 얘기는 잠시후에 하고.

 

사람이 살다보면 조금은 희한한 경험을 할때가 있더라.

다름이 아니라 예지라 말할지 그저 살아온 날들의 경험에의한 소위 통빡

이라할지.

 

이른 봄날 아침,

냇물을 왼편에둔 좁은 도로 모퉁이를 차를몰아 출근하는데

전방이 보이지않는 모퉁이를 돌면서 이대로 달리다가는 뭔가 문제가 생길것같은

불안스런 예감에 속도를 늦추고 살살 모퉁이를 돌아 나가다보니 이런....

 

어미 오리가 이제 알에서깬지 얼마 안되는 어린 새끼를 일렬로 세워서는 부랴부랴

도로를 무단(?) 횡단하고 있는게 아닌가.

앞의 어미는 새끼들을 독려하며 느려터진 새끼들이 답답한듯 꽥꽥 거리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나 하게된 새끼들이야 죽을둥 살둥 냅다 걷는다고 걸어봐야 거기서 거기지 뭐.

잠시 차를 세우고 오리떼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린적이 있었고.

 

시속 80km도로에서 어두운 새벽 4시.

중앙 분리대가 제법 높은데다 휘어지는길을 달리다 생각에 전방이 보이지않는

휘어진 도로에서 무언가 또 이상한 예감이들어 속도를 늦추고 살살 분리대를 돌아

가다보니 퍼런 불빛 두개가 어지럽게 난무하네그려.

 

무언가 봤더니 분리대가 높아 넘어가지못한 커다란 노루 한마리의 허둥대는 눈빛.

짐승의 눈빛이 그렇게 강렬하다는걸 처음보는 날이었고 라이트를 꺼주자 다시

침착하게 자기 갈길을가는 노루.

 

이리저리 미루고 미루다 3년 늦게 군대가는 아들을 논산에 데려다 주던날.

운전을 하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넌 전방에 갈거니까 행여 편안한 후방 생각은 애초에 접는게 좋을거다."

"에이, 아빠가 어떻게 알아요?

"아니야, 예감이 그래."

 

6주 훈련이 끝나고 후반기 교육 받으러 간다는 아들 전화.

어디로 가냐니까 폭파 교육 받으러 간댄다.

그렇다니까.

폭파면 공병이고 공병이면 전방이지.

 

2주 교육후 연천 수색대대로 배치 받았다고 온 아들 전화에대고 또 말했다.

"넌 거기가면 행정병으로 근무할테니 그리 알아라."

"행정병을 행정학과 출신들이 많은데 디자인학과인 제가 어떻게 행정을....

 

자대에간지 3일만에 전화를한 아들

행정병으로 보직 받았단다.

 

어떤 근거나 상황 파악을해서 그런게 아니라 무언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그대로 맞아버리는 일이 아주 가끔이지만 신기하다.

 

직장 은퇴후 시작한 운수업이 그럭저럭 6년이 넘어간다.

5월 8일.

연휴가 끝난 시점이라 일찍 일은 없을것같고 자동차 검사나 미리 받아놓을 생각으로

자동차 등록증을보니 만기일이 6월 4일.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 왜였지?

이상하게 그날 꼭 검사를 받아야만 할것같은 이 고집은?

암튼 그날 일찍이 자동차 검사소에 갔고 결과는 불합격.

이유는 제동장치 성능미달.

 

운전 습관이 급가속이나 급정거를 안하다보니 브레이크 성능이 나빠진것도 모르고

있었고 단골 카센타에가서 뒷브레이크를 뜯어보니 이런 세상에나.

 

오른쪽 뒷축 베어링 그리스가 흘러나와 브레이크에 떡칠을 했네그려.

왼쪽 브레이크 상태도 별로 안좋고.

 

싹 수리하고 이틀후 재검하여 합격.

좀 묵직하게 제품을싣고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던중 충분한 안전거리를 띄었다 생각

했는데도 앞에 찝차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나도 얼른 브레이크 페달을 죽어라고 밟았다.

 

그놈의 공주거리에 제동거리 어쩌구 한데다가 가뜩이나 화물 무게도있어서 그렇겠지?

정말 죽어라고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고 뒷바퀴에서 미끄러지는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겨우 멈추고보니 앞차와 간격은 약 50cm.

 

그래,

바로 이래서 그랬구나.

왜 검사를 그리도 서둘러 받으려 했는지.

만약 브레이크가 고장난줄 모르고 수리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 만으로도 끔찍 하지만 도대체 어느 분이십니까?

분명 저는 그렇게 훌륭한 예지 능력이 없음을 분명하게 잘 압니다.

 

어느분께서 저를 이렇게 인도하시는지 모르지만 대단히 감사하는 제 마음.

알고 계시겠죠?

 

그래서 얘긴데.

요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뭐 투잡인가 쓰리잡인가 그런거 많이 한다면서?

이거 화물차 운전만 가지고는 수입이 영 션찮은데 혹시 말이야.

 

나랑 동업할 친구없나?

뭐 큰건 바라지않아.

그저 돗자리 하나 협찬해주면 조오~기 공원 올라가는 길옆에 깔아놓고 뭣좀 해볼까

하는데 생각있는 친구.

 

손!

 

단.

큰건 기대하지 말어.

뭐 매번 다 맞추는건 아니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