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복수 하러,이를 갈면서 산에 다녀왔다.

인천백작 2018. 3. 31. 18:06

정말 열 받았었다.

내가 이렇게 까지밖에 못할만큼 체력이 급감한 늙은 사람인가 생각에 좌절감

비스무리 한것까지 경험해봤다.

 

뭔가하면 3월 11일날 아내와 갔었던 위로산행 수리산.

그런데 하필이면 그 전날 저녁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목 감기약때문에

힘이 빠져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정말 약이 바짝 바짝 오를 지경이었다.

 

수리산역 우측의 철쭉 꽃 밭에서 시작하여 무성봉,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을

지나 수리 약수터까지 오는동안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죽는줄 았았으니까.

 

그런데 참 미련 맞기는.

그렇게 힘들면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오면 될것을 이건 또 무슨 오기인지.

 

죽어라고 허위 허위 허위적 거리며 4시간 반을 헤메고는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그런데 내 버릇이랄까?

좀 희한한 면이.

어디에가서 내가 희망한 만큼 소득이나 결과가 시원치 않을때엔 난 그다음에

내가 예상한만큼 소득이 있을때까지 도전하는 아주 못된(?) 습성이 있다.

 

낚시를갔다?

그런데 꽝 쳤다?

그러면 그 다음주에 또 그곳에간다.

그래서 내가 만족할만큼의 조과를 거두면 그 곳은 다음 낚시 장소로는 일단 제외.

 

그런데,

산에갔다?

그랬는데 그정도  규모밖에 안되는 산에서 헤매었다?

자존심 팍 상해서는 다음에 또간다

복수한다고 마음을 다져먹고.

 

그래서 오늘 3월 31일,

아침부터 서두르지는 않았지만 수리산에 또 갔다.

그 산에 복수하러.

 

9시 45분부터 산행 시작,

먼저 코스를 돌아 약수터까지 내려오니 3시간 30분 소요.

물론 중간에 간식도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휴식한 시간 포함.

그렇게 멋지게 복수(?)했다.

ㅎㅎㅎ

 

함께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면서  내려와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하고 전철에 올랐다.

 

아,

그런데 오늘은 왜 이리 무릎이 아픈거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또 뭔가 부족한가?

암튼 산행은 만족했으니 됐고.

 

전철에는 제법 많은사람이 있었고 그 좁은곳에 아내와 마주 서서는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치한으로부터 보호해줄께."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만족을 표하는 아내 숙.

 

잠시후.

장난끼 발동한 이 늑대.

슬그머니 아내의 가슴을 조물딱.

 

내 손을 탁 쳐내며 눈을 살짝 흘기는 어이~숙.

귀여워라.

 

치한으로부터 보호?

웃기고 자빠... 아니지 서있네.

지가 치한 이면서.

 

그렇게 또 그렇게.

오늘 수리산에 복수하고 왔다.

 

그래서 흡족하고 행복하다.

함께 해준 아내가 참 사랑 스럽다.

그래서 더 사랑해 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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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