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하룻밤 보냈지만, 벌써 그립다.

인천백작 2018. 2. 6. 08:02

요즘,

내 생활속에 작은,

아니지.

크다면 큰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충남 아산시에 거주 하시는  장모님이 1월 중순경 지독한 독감에 걸리셨는데

연세가 86세이신 고령 이시다보니 그 병을 못 이기고 호흡 곤란등의

합병증으로 충남 온양의 병원 중환자실을 들락 거리다보니 딸 셋이 거주하는

이곳 경기도 오산시의 종합 병원으로 옮겨 입원 시켜 드리고 딸 셋이 번갈아가며

간호를 하고있는 중이다.

 

가정 주부라 하더라도 각자의 일이야 있을수 있는법.

셋째딸인 우리 아내도 그 간호에 빠질수는 없더라.

 

그래서 어젯밤엔 아내가 장모님곁에서 시중을 들게되었다.

 

다른 여인들은 집에 남는 영감탱이 굶을까봐 나갈때 곰국을 끓인다는데 우리의

이 자린고비같은 아내는 쇠고기 미역국을 커다란 냄비에 하나 가득 끓여놓고 나갔다.

뭐 그나마도 고맙지.

 

오늘 아침.

그리 넓지도않은 33평 아파트.

평소에 손주 세놈이 복닥 거릴때에는 그리도 좁아 보이더니 혼자 일어나 거실에 나오니

왜 이리 썰렁하고 황량한 벌판 같은지.

겨울의 바깥 날씨를 그대로 이곳에 옮겨 놓은것 같구나.

 

일은 나가야하고 아침밥은 먹어야하고.....

 

큰 냄비에서 작은 냄비로 미역국을 퍼담아 개스 렌지에 덥히고 밥 한그릇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풍덩 말아 한숟갈 뜨다보니 내가 임산부도 아니구만 미역국이라.

 

어찌 생각하면 편안하게 밥 먹을수 있다는게 다행일수도 있겠구만 투정은.

누구는 병원에서 밤새우고 있건만.

 

그런데 그보다 더.

지금이야 세월따라 많이 퇴색 되었지만

식탁앞에 다소곳이 앉아서 밥 먹는 나를 사랑담은 눈빛으로 그윽히 바라보는 아내의

눈길이 참 많이도 그립구나.

 

단 하루 지났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