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이라니까 너무 심각한 일인양 생각하지 말아주.
그저 우리 손자 녀석 얘기니까.
내 새끼 기를때엔 잘 몰랐는데 이게 외손주 세놈을 기르다보니 무언가 변화가 있을때마다
아주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다는거다.
그저 좀 새로운 행동이라도 할라치면 이런 행동은 똑똑하기 그지없고 영리하기가
더 없는 내 새끼니까 이정도나 하는것처럼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고 혹여 내 새끼가
(그래봐야 외손이니 솔직히 남의 새끼지만)
영재 아니면 천재 아닐까 하는 착각에 혼자 행복한.....
그저 초보 늙은이 .
그런데 그거야 똑똑하다 착각(?)이라도 할때 얘기고.
이놈들을 우리 부부가 키우다보니 아이를 맡겨놓은 딸이나 사위는 아무래도 제 자식들에게
무언가 소흘하다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일주일에 한두번 들릴때마다 애들의 응석을
거의 받아주는 편이다.
그렇다고 정도에 벗어난것까지 허용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제 자식들 데리고 있는것
보다야 좀 물렁한건 사실 아니겠나.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조르면 곧바로 문구점(완구점이 좀 멀다.)이나 대형 마트에 애들을
데리고가서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어 쇼핑을 종종 하는데 이게 우리 부부에겐 좀 문제가
되는거다.
도대체 집안에 이놈들 장난감이 차지하는 공간이 얼마냔 말이다.
한 2주만 지나면 베란다에 이놈들 장난감이 정말 장난 아니게 쌓이게된다.
큼직한 바구니에 담겨진것 말고도 거실에 가득 늘어진 장난감들.
사실 이게 요즘의 아이들 장난감 수량의 수준인지 몰라도 우리 어릴적 장난감이라면 갖고 싶어도
겨우 한두개 손에 넣을수있는 것이다보니 지금 이녀석들은 아주 호강에 겨워도 넘치게 겹지 않을까?
그러다보니 우리 마눌은 장난기간(?)이 지났음직한 장난감들을 슬그머니 쓰레기 분리 주머니에
슬금슬금 담고 나는 수요일과 일요일에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 수거일에 슬그머니 가져다
버리는게 중요한 일중에 하나가 돼버렸다.................. 젠장.
딱지, 플라스틱 인형이나 완구들, 거기에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서 가져온 좀 유치한 장난감들.
여기저기 붙이는 스티커에 개발 새발 그려놓은 스케치북,
흐이그......
근데,
며칠전 제 아비가 왔을때 아이들이 조르다보니 주변 제법 큰 문방구에 갔었다.
딸네미 둘은 인형을 들고오는데 막내 아들 녀석을 테니스 공 만한 공들이 한 10여개 들어있는
봉지를 통째로 들고온다.
사위와 난 그것이 한 셑트인줄알고 계산 하려는데 여주인이 이것은 낱개로 파는거란다.
그래서 색갈별로 4개를 골라서 사와 가지고는 막내 녀석이 신나게 던지면서 노는걸 흐뭇하게
바라보며 맞장구를 쳤었는데.
그 다음 다음날이 또 휴무날.
나는 다른일이 있어 같이 못갔는데 다녀온 아내의 말을듣고 참 내 기가 막혀서.....
딸 부부와 아이 셋에 아내까지 바닷가에 놀러 갔더랜다.
여기저기 둘러 보다보니 자그마한 참외가 봉지에 싸여 있는데 아이들 조막댕이 만한게 아주
귀엽더랜다.
(별게 다 귀여워.)
한봉지에 열댓개 포장된걸 한봉지 샀더니 막내 손자놈이 자꾸 손을 벌리더랜다.
그래서 한개를 꺼내 쥐어줬더니 다른손까지 내밀기에 한개를 더 꺼내 줬대나 뭐래나.
그랬더니 이녀석.
오른손에 들고있던 참외를 냅다 주차장 바닥 멀리 집어 던지더랜다.
아차 할새도 없이 보는데 이녀석.
왼손에 들고있던 참외를 오른손으로 옮겨 쥐더니 그냥 수직으로 땅바닥에 푝~~~!
아니,
아무리 24개월밖에 안된 머리라지만 ..
야, 이놈아.
그래.
집에서 갖고놀던 테니스 공하고 참외가 구분이 안되더란 말이냐?
자그마해서 손에 쏙 들어오는건 몽땅 공으로 보이데?
그걸 던져 본답시고 주차장에서 냅다 집어 던져서는 남의 차에 얼룩이나 만들고.
(작으니까 얼룩이지 컷더라면 음푹 들어 가는 바람에 견적좀 나오겠지만)
바닥에 던져서 튀어 오르나 봤더니 어떻디?
졸지에 참외 두개가 공대신 일생을 마감하고 말았구나.
이그~~~
아무리 내 새끼가 영재 아닌가? 착각하고 싶어도 이건 영 아니올씨다.
고얀놈.
그 비싼 참외를 두개씩이나 작살을?
암튼,
그날 우리 식구는 참외를 먹기도전에 주차장 청소부터 해야 했었다.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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