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우리 아이들 기를때에는 놀이방이니 뭐니 하는데도 없었지만 있었다해도
아마 보내기엔 경제적으로 버거워 못했으리라.
근데 요즘엔 국가에서 지원을 워낙 잘해주니 외손주 세놈을 몽땅 낮에는 놀이방에
보내는 중이다.
큰놈은 어느덧 5살이라 유치원에 보내고 이제 31개월된 둘째 계집애와 15개월짜리
막내 사내놈은 놀이방에 보내는데 낮에 어른들이 시간을 갖게되고 애들은 애들대로
여러 친구들과 부대끼며 사회성을 일찌감치 배우는것을 포함해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그에 못지않은 단점이랄까?
어찌보면 심각하리만큼 문제점이 큰것도 있다.
다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슨 무슨 전염병이 돌았다하면 어김없이 옮겨 오는데
한녀석이 병에 걸리면 집에와서 이 세놈이 서로 엉켜서 놀다보니 하루가 지나기전에
세녀석이 똑같이 병원 신세를 지게된다.
한 병실에 세녀석이 같이 입원하는 일도 몇번 있었는데 그래도 좋다고 까불어대는
이 녀석들을 보고있자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한 보름전에 신문에서 어린애들에게 유행했던 수족구병이 잦아들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언제 그런병이 돌았었나?"
생각하며 지나친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 병이 창궐했다는 2달동안 우리 애들에게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허,
근데.
막판에 그냥 지나치면 뭔 서운한 일이라도 있는건가?
바로 일주일전에 아침에 한녀석이 입안에 물집이 잡히며 괴로워 하기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저녁이되니 나머지 두녀석도 열이 펄펄.
병원에 급히 데려가니 세녀석 동반 입원.
5일을 입원했다 퇴원했다.
근데 퇴원한 다음날에 제 할미가 놀이방에 데려다 주는데 이 둘째 계집애가 놀이방 문앞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꽥꽥 울어 대더라는게 아닌가.
아마도 며칠만에 가는 놀이방이 그새 낯설게 느껴졌나보다.
그 다음날엔 제 어미가 데려가도 그렇더란말을 듣고는 저녁엔 내가 데리러 놀이방에 가서는
아이를 안고 오면서 물었다.
"가은아."
"응?"
"오늘 아침에 엄마가 데려오는데 막 울었대매?"
"응."
"왜 울었어?"
참내.
그 다음 말이 참 가관이다.
"하라뿌찌 보고 짚어서."
하이고오~~~
요노무 여우야.
이제 31개월된 그 작은 머리로 어째 그런 립써비스를 다 생각해 낸거니?
듣느니 기분이야 좋다마는 그전에 이렇게 기가 막히는 상황은 또 어쩌라구.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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