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런........... 똥파리 같은 시키.

인천백작 2016. 7. 8. 22:02

이럴때보면 사람이나 파리나.

 

거래처를 다니다보면 어느 한곳에 들렸다 나오면 아주 어김없이 한가지 일이

발생 하는곳이 있다.

요즘 계절에 거의 빠트리지않는 희한한일이 꼭 파리 한두마리가 무임 승차를

하는것이다.

 

그런데 그 주변에는 그런것들이 서식 할만한 곳이 없는데도 어디서 오는것인지.

 

그렇다고 짜슥들이 사전에 운전기사인 나에게 양해라도 구했으면 또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주 얌체같이 바짝 엎드려 있었는지 보이지도 않다가 차를 부웅~

출발시키면 어느새 기어나와 눈앞에 어른거리며 운전을 방해하는데 이걸 운전하다말고

두들겨 잡을수도없고 그렇다고 다음 목적지까지 동행하자니 찝찝하고.....

 

그런데 이녀석들이 그다음에 꼭 하는 행동들이 있다.

"에크, 행선지를 잘못알고 탔구나."

싶었는지 차창으로 날아가서는 밖으로 나가려는듯이 유리문에 부딪치며 나가려고

애를 쓰는것이다.

 

그런데 이 미련맞은 것들이 아무리 처음보는 유리라해도 그렇지.

몇번 시도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고 어느곳에라도 얌전히 앉아서 다음에 내려치는

내 손바닥을 기다리던지.

죽어라고 붕붕 거리는게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것도 생명인데야....

 

차창문을 슬며시 조금 열어주면 때는 요때다 하는듯이 미련도 안남기고 냅다 밖으로

날아가 버린다.

하기사 암컷인지 숫놈인지 모르겠지만 제놈들이 내게 미련 같은걸 남겨둘 일도 없겠지만.

 

여기까지는 파리 얘기다.

 

어젯밤이었다.

요즘같은 날씨에 앞,뒤 베란다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통과하며 실내의  열기를 식혀주니

먼지나 빗물이 들어오지 않을때는 문을 열어두게된다.

참고로 우리집은 13층이다.

 

밤에 잠을 자다가 목이말라 주방쪽으로 다가가니 그쪽 베란다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빛만

가지고 불을 켜지 않아도 정수기 물을 받아 마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물을 마시고는 창밖의 도로에 자동차 불빛들을 내려다 보다가 나가서 좀더 자세히 볼 생각으로

밖으로 한발을 내 딛는데 이런.....

 

얼굴의 제일 높을곳이 어디인가?

쿠웅~~~ 소리와함께 콧잔등부터 납작하게 눌려오는 고통이라니....

이런 세상에.

누군가 아침에 서늘하여 아이들 감기라도 걸릴까봐 문을 닫아 놓았던것이 아닌가.

이럴때 누구처럼 배라도 불룩이 나왔다면 배부터 유리문에 닿아서 쿠션역할이라도 했을려나?

 

하긴,

배 나오느니 차라리 코피 터지고 말지.

 

그러면 여태껏 미련맞다 흉보았던 그 파리와 나와 다른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유리문에 코 박기는 매 일반인데. 쩝.

 

그런데 억지로라도 위로해보면 좀 나을려나?

걔네들은 밝은 대낮에 그런거지만 난 컴컴한 밤에 그랬으니 조금은 나은 거라고.

 

그래도 그렇지.

어째 파리와 동급이 된것같은 이 찝찝함은 뭐라고 해야하나? 

으~~~

 

여기까지는 파리와 나의 얘기다.

 

며칠전에 사와서 맥주 안주로먹던 오징어채가 조금 남았는데 건드리는 사람이 없네그려.

아무래도 사왔던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 겠구나 싶어서 집어 들었더니 좀 눅눅하네.

 

전자렌지에 넣어서 말리면 낫겠지 생각으로 전자렌지에 넣는것 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히 말릴려는 거였지 구우려는게 아니었단 말이다.

 

전자렌지 스위치를 넣고는 돌아서서 잠시 있다보니 이런...

어디선가 뭉게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삽시간에 거실에 꽈악 차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건 무슨 냄새지?

완전히 오징어 타는...

아니지,  

타는것을 넘어서 숯덩이로 변신하는 냄새가.....

 

아이고,

말릴려면 단 10초정도만 돌리고 말것이지.

그걸 생각없이 1분이나,

 

그러니 지까짓게 안타고 배기느냔 말이다.

말리는거야?

굽는거야.

 

아니지.

태우는거지.

 

마누라한테 욕은 바가지로 먹고는 얼른 치웠지만 냄새가 꽈악 밴 전자렌지 청소 하면서 마누라는

내내 궁시렁 거리는데 이건 뭐라 반박 할수도 없고.

고스란히 그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새겨야했다.

 

 

그러고보니 이런...........

 

파리보다 못한놈.

 

근데 말이야.

지금 이글을 읽으면서 우리 백작도 참 미련맞구나 흉보며 입술을 찌그리는 여친 있으면 공연히

남얘기 하지말어.

그대들은 개스렌지에 찌게 냄비 올려놓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 떨다가 새카맣게 태워본적.

있어 없어?

 

뭐 그런일 없는 여친에겐 할말 없다마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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