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카페란데가 내게는 어떤 의미인가?
도대체 뭣 때문에 난 이 카페를 떠나지 못하는거지?
그동안 이 카페에서 인연을 맺고는 즐거이 조잘 대다가 떠나버린 그들이
참 많고도 많은데 난 이곳에 목이라도 매어놓았던가?
왜 떠나지 못하는가.
그렇다고 이 카페에 항상 마냥 좋은일만 생기는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찾아볼까?
인터넷이란게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그놈의 인터넷이 도대체 뭔지 그저
인터넷 인터넷.
이미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 잡은 모양인데 난 인터넷커녕 아이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걸 보면서도 배워야지 배워야지 마음만 먹으면서 감히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던 2003년도.
직업상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었고 덕분에 컴을 만지기 시작했고 또 덕분에
인터넷 이라는놈을 접하기 시작한 40대 중반 어느날.
왜 그랬을까?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은 어찌된거지?
나 자신이 이해 되지않는 지독하게 밀려드는 외로움에 곁에있던 애꿎은 컴퓨터
키보드만 도드락 도드락 건드리고 있었다.
그러다 2004년 7월 6일.
막 배우기 시작한 인터넷에 접속하고는 발견한 57년 꼬들의 느낌.
동갑내기 모임 방이랜다.
눈에 확 들어오는 동갑내기 모임방이라......
두번다시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없이 냅다 가입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오~~~!
그랬더니.
중독도 이런 지독한 중독이있나?
근무중에도 누구의 이쁜글이 올라와 있는지,
누구가 이쁜 사진을 올려놨는지.
언제 우리들이 만난다는 공지라도 떠있는지.
내가 올려놓은 글에 또 누군가가 이쁘게 댓글이라도 달아 놓았는지 등등을
확인하지 않고는 좀이 쑤셔서라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이니.
사랑방에 3~4일에 한번씩 어줍잖은 글이랍시고 열심히 올리고 다른이의 글에
댓글을 쓰면서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이곳 카페를 쌀창고 쥐방구리 드나들듯이
참으로 열심히 드나들었다.
자주는 못나갔지만 어쩌다 모임에 나가서 만나는 친구들은 왜 이리도 반갑던지.
그런데 이런 카페에도 마냥 훈풍만 날리는게 아니었지.
뭔놈의 평지풍파가 그리도 세차게 몰아치던지.
정말 친구라고 만나는 우리들이 맞는지.
정말 우정을 나누는 우리들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기는 맞는건지.
과연 내가 이런 공간에 계속 남아있어도 되는건지,
거기에 이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채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활동중지 회원이라는 강등까지.
그런 이유로 이곳을 떠나간 친구들이 많았고 마음에 고생도 심했지만,
난,
결코,
이방을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괴로움,
그런 어려움보다 더.
더큰 우리 친구들의 우정이 있었기에.
그 괴로움이나 어려움보다 더 큰 우정의 즐거움이 이방에 있기에 말이다.
바쁘면 바쁜대로,
나름대로 슬럼프에 뻐져서 허우적 대느라고 이방에 오랫동안 못들어 오다가도 정말
오랫만에 얼굴을 내밀때,
아니지.
글빨을 내민다고 해야할까?
닉네임만 보고도 반가이 맞아주는 이쁜 내 친구들이 있음을 잘 알기에 난 결코
이방을 떠날수가 없는거였다.
그래서,
이방이 존재하는한 난 항상 이방에서 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싶다.
그전에 이 사랑방에 올린 내글 내용중에
"한사람 한사람 이 세상을 떠나고 마지막 남은 한사람이 이 꼬방의 문을 살며시
닫아주는 그날까지."
언제까지나 난 이방을 떠나지 못할것같다.
내 이쁜 친구들이 이방에 있음을 잘 알기에..........
P.S
오늘 아내는 볼일 있다고 나가있고 딸내미 부부는 자기 딸들을 데리고
바람쐬러 나갔다.
혼자 남아서 오랫만에 한가로이 컴 앞에 앉아있는 오늘.
시간날때 거의 늘 하던 버릇같이 오늘도 친구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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