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일 또 가요.
백수가 과로사?
아주 실감납니다.
그제 목요일에는 연천에 복무하는 아들놈 휴가 귀대하는걸
부대까지 데려다줬지 뭡니까.
왜냐하면 요새 군대가 바쁘다보니 부대에서 기차역까지 약 25km
되는데 귀대병을 부대로 데려갈 차가 없답니다.
(막상 가보니까 있던데 말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남는게 시간밖에없는 우리도 핑계김에 여행좀하자 하고는
목요일날 아들 데려다주고 그곳에서 하룻밤 자고는 금요일날 그곳 고대산
이란곳에 등산하고 돌아오자 계획을 짜고는 오후 일찌감치 연천에 도착.
열쇠 전망대란곳도 관람하고 아들과 저녁을 먹는데 아무리 시골 음식이라
해도 그렇지.
어째 이리도 짜고 맛이 없던지 먹는게 곤욕이었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식사를하고 아들을 데려다주고 우리 부부는 숙소를 알아
보았는데 이런.....
저녁 먹을때부터 음식이 엉망이라 기분이 틀어져버린 우리 큰여우가 갑자기
고집을 땡땡 피우면서 변덕을 부리지 뭡니까.
뭐 방값이 비싸다느니 분명히 방이 지저분 할거라느니(들어가보지도
않았으면서) 투덜투덜 대더니만 그냥 가자네요.
으이그 미쳐.....!
그런데 잘들 아시잔아요.
금요일날 오후에 고속도로가 주차장과 형님 아우 한다는거.
거기에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비까지 부슬부슬 심술맞게 내리고...
어둡지, 비오지.
아주 사고나기 딱 참한 그런조건 아닙니까?
몇마디 말로 설득을 해봤지만 이건 아예 마이동풍이요 입은 댓발 나와
가지고는 가자고만 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더군요.
화악 솟아오르는 화를 삭이며 차를 돌리는데 이 여우가 기어코
사람 염장을 질러버리네요.
"정 그러면 자고 가던가요."
이기 누구 인내심 테스트하나?
입이나 다물라고 꽥 소리한방 질러주고는 돌아오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그날따라 그럭저럭 길이 막히지 않더라는 겁니다.
암튼 잘 돌아왔고 오늘 토요일과 일요일은 멀리 가봐야 그러니까 집에서
가까운 동산 2곳에 운동삼아 등산하며 푸욱 쉬었는데 얼마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추진하자네요.
다른게 아니고 내일 월요일날 집에서 출발하여 태백산에 들려서 그날저녁에
설악동으로 이동.
화요일날에는 설악산 대청봉을 살포시 품에 안아보고 내려오면서 그다음엔
어디로갈지 그곳에서 결정한다는 계획이었지요.
아이고 ...
직이라 직이.
그동안 백수생활동안 아주 이것저것 걷어서 잘 멕여놓고 잠자리에선 죽어라
도망가며 힘을 축적 시키더니만 그런데 데리고 다닐려고 그랬단 말이지?
태백산이 뉘집 뒷동산이냐?
거기에 설악사~안?
아주 어느동네 언덕배기 정도로 아는가보지?
설악산에 벌써 열번도 더 가보고도 말이야.
암튼 마나님이 그러자는데 이 머슴이 뭐 힘이 있습니까?
하라면 해야지요 뭐.
그래서 저 내일 또 갑니다.
갔다가 살아서 돌아오면 그때 인사 드릴께요.
혹시 설악산 다음엔 어디가 될른지 모르지만 다녀와서 전부다 빠짐없이
일일이 보고 드릴것을 약속합니다.
물론 살아 돌아온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입니다.
여러벗님들.
건투나 빌어 주십시요.
그럼 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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