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내일 또 가요.

인천백작 2012. 3. 18. 15:55

나,

내일 또 가요.

 

백수가 과로사?

아이고~~~!

실감 납니다.

 

어제는, 아니지 그제 목요일에는 연천에 복무하는 아들놈이 휴가귀대

하는걸 데려다 줬어요.

자그마치 왕복 6시간 거리를.

 

왜냐하면 지금 부대 사정상 휴가 귀대병을 역까지 약 25km 되는데

데려다줄 차가 없다네요.

요즘 군대가 많이 바쁜거 아시죠?

그러니 어쩝니까.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일단 연천에 갔다가 그곳에서 하룻밤 신혼(?)의

밤을 뜨겁게 보내고 그곳 고대산이란 산에 등산하고 오자 하고는 갔었죠.

 

오후에 도착하여 열쇠전망대란 전망대에 관람도하고 나와서 즐거이

저녁식사후 아들놈을 부대앞까지 무사히 갖다 놓는데(?)까지는

좋았다 이겁니다.

 

저녁에 자려고 모텔을 잡고는 들어가자 했더만 이런....

우리 큰여우가 무슨 심술인지 갑자기 변덕을 부리지 뭡니까.

투덜거리면서 숙박료가 비싸다는둥 방이 지저분 할거라는둥

(들어가 보지도않고) 투덜거리면서 그 늦은밤에 비까지 추덕추덕

내리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금요일 오후에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된다는거.

거기에 밤에 비까지 내리는날에 사고가 많다는거.

 

아,

그런데 우리여우는 그래도 가자는 겁니다. 떠그럴.

 

몇마디말로 설득을 해봤지만 요지부동.

그래. 가자하고 차를 돌리니 그때서야 하는소리.

"자고 갈려면 그렇게 하시든가..."

 

이기 누구 인내심 테스트하나?

화산이 폭발하듯이 터지려는 화를 꾸욱 누르고(그상태로 운전하면

안되기까) 그 밤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집에 왔더니 밤 10시.

다행하게도 도로는 그리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토요일.

동네산에 운동하러 다녀와서는 샤워하고 앉았더니 지금시각이

오후3시반.

지금 우리 어이~숙이 뭐하는지 아십니까?

며칠전부터 계획했던일을 실행하자 준비중입니다.

 

무슨계획?

내일 태백산에 갔다가 모레 화요일날엔 설악산 대청봉을 품에

안아보자는 겁니다.

 

아주 쥐기려고 작정한거 아니면 이럴수가 있는겁니까?

백수생활 내내 잘먹이며 잠자리에서는 열심히 도망가더니 글쎄.

 

그 힘을 비축했다가 기껏 산에 끌고 다닐려고 그랬다는거 아닙니까...

 

짐도 아주 보따리로 푹푹 집어넣어 잘 싸고 있습니다그려.

콧노래 흥얼거리며 아이젠에 스패츠에다가 목도리에  마스크.....

흐흐흐 난 죽었다.

 

암튼 벗님들.

이번에 태백산찍고 설악산 품에안고난 다음에 살아돌아 오거든

그때 인사 드릴께요.

 

정말 이러다 백수의 과로사란 기사가 모레쯤 뜰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

다녀 오겠습니다..................   ^^*

출처 : 57 丁酉會 (꼬들의 느낌)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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