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손 놓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전에 어느 야유회같은 오락시간에 사회를 보게되면 꼭 하는말이 있었다.
"재미있는 자리에 오시려 하기보다 스스로 재미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요."
빗대어서.
어느 일이든 스스로 참여하고 즐겁게 해나가면 능률도 오르고 그일 자체가 재미 있어지지만
반대로 싫은것을 억지로 하다보면 능률도 능률이지만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더라.
그러니 어차피 살아갈수 밖에없는 인생이라면 기왕 사는김에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않겠나.
이공간에 내 생활의 일부를 글이랍시고 올려놓으면 읽는 친구마다 각양각색의 반응을 꼬리글에
써주는데 특히나 우리 부부의 일들을 쓴글엔 빠지지않는 단골같은 꼬리글.
팔불출의 마눌자랑 이라거나 어떻게 하며는 그렇게 살수 있느냐는 말에다가 남편에게 뭘 멕이면
마누라를 그렇게 이쁘게 보게되느냐,
참으로 연구 대상이다.
또는 지금 누구 염장 지르는거냐 까지 . ㅎㅎㅎ
근데 사실은 나 조차도 어떻게하면 그렇게 되는건지 구체적으로 안다고 할수도 없었다.
그냥 살다보니 그렇다?
글쎄?
어제 퇴근후에 우리 부부가 평소에 항상 하는대로 아내는 간단한 요리를 준비해서 술상을 차리고
우리는 마주앉아 곰시랑 곰시랑 이야기 나누며 술잔을 기울인다.
그날은 1차 하기휴가를 맞아서 강원도 오대산 소금강에 텐트를치고 잘 놀다가 그제 철수하면서
주문진 항에들려 사가지고온 문어를 데쳐(숙회 라고 하더구만) 썰어서 초장과함께 내놓았다.
술한잔 들이키고 문어를 입에넣고 씹으매 그 고소한 맛이라니.
술 한잔 또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뜩 생각하니 그래,
바로 이런거였구나.
퍼뜩 머리속에 구체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더라.
저 마주앉은 저 여인은 누구인가?
말 할것도없이 나랑 26년간을 지지고 볶으면서 살 맞대고 살아온 내 아내아닌가.
근데 뭐 새삼스러울게 있다고.
그런데 거기에서 마음깊이 다가오는 느낌에,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이 맛있는 요리는 누가 해주었을까?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누구와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을까?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누구와 이렇게 맛있는 술잔을 나눌수 있었을까?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이 넓은집이 얼마나 썰렁했을까?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이밤이 얼마나 쓸쓸했을까?
만약 오늘 내가 혼자 있었다면............... 기타 등등등.
이글을 읽는 벗님의 지금 생각에는 그게 뭐 새삼스럽냐고 의아해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마음에 다가오는 이런 생각과함께 바라보는 아내가 새삼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고
그러기에 더욱 사랑스러웠으며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얼굴이 그렇게 이쁘기만 하더라.
그러니 그런 아내와 함께하는 이시간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일이 아니겠는가.
평소 나의 그런 마음이 여태껏 벗님들이 읽었던 그런 글로 표현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재미?
행복?
그런건 만들면 되더라 하는것이요 결코 어려운것이 아니더라.
그러니까 만들면 재미있고 행복하더라.
또 그러니까,
재미있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만들어라.
어느 친구는 무슨 스님들 선문답이요 뜬구름 잡기같은 허황된 말같이 느낄수도 있을것같다.
그렇다면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간단히 생각하면 될것이다.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하나는 있다더니 백작이 저놈은 저렇게 사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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