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세월이란게 흐르고 흘러서 여기까지 오기는 했다마는 누가 가래서 갔고
오래서 왔나?
그저 세월이란 놈이 지가 알아서 오고 간게지.
그러다보니 어린시절 설날에는 친척집에, 동네 어른댁에 세배다니며 세뱃돈 받는
재미도 쏠쏠했었고 맛있는 음식은 배가터질 지경이라 더 못먹었다가도 몇일
지나고나서 배가고프고 심심하면 왜 그때 그 음식을 다먹지 못했는지 은근히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이미 그것도 세월의 일부로 이미 떠나간것을... ㅎㅎㅎ
장가들어 아이낳고 차례지내고 부모님께 세배드리고 아이들 올망졸망 데리고
처가에가면 그저 장인, 장모님은 손주들 반갑고 딸내외 반가워 맨발로 뛰어
나오다시피 하시던것은 몇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시더니 그나마 세월따라 가실분은
다 떠나시고 말았구나.
그래,
그 세월이 어디 그분들께만 다녀갔겠나.
내게도 어김없이 머물렀다 간것이 이래저래 증명되어 보이는구나.
올해.
드디어 나도 목을빼며 기다리는 사람이 생겼구나.
처가에 다니러 가서는 그전만큼 여유롭게 있지못하고 서둘러 돌아와서는 얘네들이
언제오나 동구밖은 없더라도 아파트 베란다 창가에서 목을빼고 딸 내외를 기다렸고
드디어 들어오는 딸과 사위를 반가이 맞으니 이또한 즐거움이라.
허허허.........
이제 얼마간 세월이 더 지나면 기다리는것이 몇몇 더 늘어나리라.
올망졸망 때때옷입고 아장아장 들어오는 귀엽고 귀여워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내 손자 손녀가 말이다.
그래서..........
세월은 흐르면 흐르는대로 그때 그때 따라 새로운 기쁨을 주기도 하더라.
그래서....
세월은 흘러도 좋더라..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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