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그정도일 줄이야.
주말 나들이.
다시 생각하게 만들더구만.
10월 11일.
아내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설악산 단풍구경 등산을 하기로
했었기에 10일 12시에 퇴근하고 강원도 설악산 입구에 3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하여 일찌감치 민박집에서 취침하고는 11일날
새벽 3시 40분에 기상.
식사와 준비를마치고 설악동 소공원에서 5시에 출발했다.
평소에는 회사에서 평일에 임의로 쉴수있었기에 몇년동안 평일에
산을 다녔기에 잘 모르긴해도 휴일이니 등산객이 많으려니 막연하게
생각은 했지만,
맙소사....
회운각 대피소에 8시경에 도착하여 소청봉을 오르는데 이런...
그 반대편에서 대청봉을 통과하여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그만
엉켜버리고 말았네 그려.
이건 명절날 고속도로도 아니고 그사이를 비집고 어렵게 어렵게
올라가니 평소에 5시간 걸리던 대청봉엘 5시간30분만인 10시30분에
도착했는데 그다음도 가관이 아니더군.
소청,중청봉에도 그렇지만 대청봉에도 완전히 사람으로 봉우리가
덮여버렸고 그나마 대청봉 비석은 사람에 둘러싸여 뵈지도 않더군.
그러니 어디 사진찍을 엄두도못내고 하산을 하다보니 참.
중간중간에 병목현상으로 주춤거리다 멈추다 내려오니 4시간
30분이면 소공원에 도착하던 시간이 자그마치 2시간이나 늦어져
6시간 반이 걸리니 우와~~~
정말 환장 하겠네~~.
우리부부가 어디 다녀오면서 이번처럼 사진이 없기는 아마
첨일거야.
돌아오는길.
고속도로 사정을 짐작은 했지만 이거야 원.
3시간 30분걸리는 거리를 거북이와 경주하면서 6시간만에
집에 돌아왔다.
우리부부.
돌아오는길에 단단히 약속을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쫄때로.
주말엔 유명한 산에는 가지말자고.
그냥 동네산에 막걸리나 싸가지고 다녀오자구 말이다.
그런데 말이야.
누가 그 부부 아니랄까봐.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슬그머니 하는말.
"어이~숙."
"다 다음주말에는 내장산갈까?"
금방 대답이 돌아온다.
"응."
암튼 제버릇 누구줄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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