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기온은 -16˙c, 체감온도 -30·c, 여기는 계방산.후후후..

인천백작 2009. 1. 12. 21:46

18일날 우리꼬방 정유 산악회에서 산행할 예정이라는 계방산엘

그날을 시간이 않되고 마침 시간이 맞는 11일날 아내와 미리 다녀왔다.

 

그날 홍천의 예상기온이 영하16도,

아침에 출발전 T.V에서는 영하 17도라  보도해주고 있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간단히하고 호기롭게 차에올라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니 어느덧 7시가되어 여명이 밝아오는

동쪽하늘을 보면서 달려가는 그기분도 하늘을 날아오르는듯 하구나.

 

속사T/G를 빠져나와 꼬불꼬불 산길을달려 운두령 휴게소에 다다르니

8시20분.

준비를 하기전에 화장실을 가느라 차에서 내리니 으아~~~.

휘이잉~~ 부는 칼바람이 그대로 살속을 파고드니 이건 칼바람보다

바늘바람 이라는게 더 알맞을것같다.

 

얼른 새로 장만한 방한자켓을 입으니 이놈이 제법 돈값을 하는구나.

그래도 거금 60여만원을 들여 새로 산것인데 안과밖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한효과에 감탄사가 절로나는데 그효과를 또 실감하게
되는일이 생겼으니...

 

화장실에 들리니 재래식에 푸세식 화장실의 향기(?)가 기분에따라

달라지나?

그나마 정겹구나.

 

일을보고 차에돌아와 준비를 하느라 자켓을 벗는순간 어찌나

방풍에 보온이 잘되는 옷이든지 그 향기들이 세찬바람에도 날리지않고

옷속에 들어있다 옷을 벗는순간 차안에 화악 번지니 울마눌,

"아휴, 냄새. 밖에서 좀 털고오지'"

으흐흐흐흐.. 누구 얼어죽일일 있니?

 

하긴 어떤사람은 등산용 바지가 어찌나 방풍이 잘되는지 소변을

보려고 바지를 벌린순간 10분전에 뀐 방귀냄새가 그때서야

올라오더라고.....

 

준비를하고 산에오르니 시각은 8시40분.

오르는도중에 이미 등산로에는 먼저 선배(?)들이 밟아놓아 눈들이

굳어서 얼어있으니 스펫츠는 필요없겠고 또 새로 장만한 12점짜리

아이젠을 착용하니 아주효과적으로 얼음을 잡아주어 안전한 눈길

산행을 하게 해주는구나.

 

오르는동안 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마스크를한 윗쪽으로 콧김이

뿜어지면 그 수증기가 그대로 방한모자의 털과 눈썹에 엉겨붙어

서릿발을 만드는데다가 속눈썹에 얼어버리니 눈을 감았다 뜨다보면

들리진 않지만 얼음이 엉겼다 떨어지는 빠드득 소리가 들리는것같다.

 

호흡할때 조금더 수증기가 엉기는곳엔 자그마한 고드름도 열린다.

짐작이가나?

그 한기의 추위가.

 

그렇게 올라 정상에 다다르니 10시 10분.

1시간 30분이 걸렸구나.

 

먼저 정상에오른 울마눌이 어!어!어!.

대여섯 발자국을 휘둥거리며 날려버리네?

뭐야? 하면서 나도 정상에 오른순간.

세상에....

바람이 어찌나 세게부는지 나도 모르는새에 내몸이 세발자욱을

날려버린다.

 

풍속계가없어 재볼수는 없었지만 대단히 차고세찬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는 족히 되지 않았을까?

보온을 하느라 품속에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가 품속의 습기에 축축히 젖었있더니 꺼내는순간 꽁꽁 얼어

버려 사진은 고사하고 그자리에 있기조차 힘이들었다.

 

방한준비는 철저히 한덕분에 추운건 모르겠는데 이놈의 바람이

온몸을 흔들어대니 견디고 있기가 힘들어 서둘러 하산을 하다가

그나마 따뜻한 양지녂에서 캔맥주를 한잔하려 캔을뜯으니 이런....

맥주가 얼어서 살얼음이 캔밖으로 꾸역꾸역 삐어져 나온다.

맥주의 빙점이 몇도인가?

그것도 버릴수는 없기에 꾸역꾸역 나오는 맥주를 나누어 마시고

하산을 하는데 그시간에 몇사람 보이질 않기에 아내에게 말했다.

 

"이산엔 휴일인데도 사람이 별로없네 그치?"

그런데 이런....

말끝나기가 무섭게 10시40분정도되니 저 밑에서부터 사람들이

무슨 전쟁때 피난민 대열이 그런가?

이고지고는 아니지만 등짐을 얼러맨 행렬들이 끝이 보이지않게

꾸역거리며 이어져 올라오니 이거 어디로 내려가나?

 

원래 그산이 운두령에 등산객을 내려놓고 버스는 약 7Km 아래의

야영장에 대놓으면 등산객은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게

되어있는곳인데 우리부부는 도로에서 걷기가 곤란하니 다시

운두령으로 내려가려니 올라오는 등산객과 이리부딪고 저리 부딪치니

참 짜증이 머리끝을 찌르는구나.

 

사실 오르는 사람들 입장에선 왜 이리로 내려오는지 의아했겠지만.

 

그런데 이사람들봐라?

이미 다져진 눈밭에 뭐하러 스팻츠는 둘르고오나?

그런데 어허?

몇몇사람들은 이 얼음길에 아이젠은 어째 않하고?

자신있는건가?

산을 얕보는건가.

이해가 좀???

 

그렇게 부딪고 피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휴게소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총 3시간의 산행을 그래도 즐겁게 마침을 축하하며 아내와

하이파이브로 그 즐거움을 나누었다.

 

그러면서 하는말.

"다음에는 두가지중 한가지라도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두번다시 않올거야."

 

무슨조건?

여럿이 관광버스로 오거나 아니면

"ㅇㅇ기사, 저쪽에 차대놓고 기다려."

그래놓고 등산로따라 아랫쪽으로 내려가기전엔 말이다.

 

차를몰고 내려오다보니 아래쪽 등산로 끝부분엔 대형 관광버스가

아휴~~

자그마치 한 50여대가 주욱 늘어서 있더라.

그런걸 가지고 뭐?

이산엔 사람이 별로없어?

허허허....

 

18일날 가는사람중 몇사람이나 이글을 보려는지 모르지만

참조는 될려나?

하긴 금요일인 16일 부터는 날씨가 풀린대니 그만큼 춥지는

않겠지만 방한준비는 철저히 해야겠더라.

 

잘들 다녀오기를....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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