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낳으실........ 건가요? 그럼 첫앤데 낳아야죠 !.

인천백작 2008. 3. 27. 05:38

누구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아이출산과 양육에는 나름대로 아름답거나

괴롭고 힘들거나 각각의 추억이 다들 있겠지만  내경우의 이런경험이

별다른 일이요 특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만의 일이라 생각하고

주절주절 거려볼테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나 주시게~~ 들.

 

일전에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내가 20대 때에는 하도 겉늙은이라.

실 나이보다 7~8세 위로 보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던것이 40 이 넘어가면서 제나이로 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가끔씩

4~5세 아래로 보아주는 사람이 많아지더라.

물론 립써비스 일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반대로 내아내와 처 자매들 20대때엔 실제 나이보다 5~6세 아래로

보일정도로 아주 앳된 얼굴들이라 20세가 넘어서 혹시라도 나이트클럽에라도

데리고 갈라치면 꼭 주민등록증을 보이고야 입장할 정도였다.

 

우리나이 27세때 그당시 21살의 현 우리마눌,

일단 과속하여 사고를 치고보니 확인은 해야할것 아닌가?

 

그래서 일단 산부인과를 찾아서 시내를 두리번 거리는데...

아무래도 여리디여린 여인의 입장에서 의사가 남자인것보다 여자인게

그래도 덜 곤란할거라 얘기를 나누고는 여의사를 찾아다녔다.

 

드디어 <00 산부인과, 여의사>....... 란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4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여의사가 이미 다 알고는 있지만 예의상 물어본다는 투로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맞는다.

 

일반론적인 얘기들을 나누고 아내는 진찰실로 들어가고 의사가 뒤따라

들어가는것을 보고는 신문을 펼쳐읽고 있는데 이 여의사봐라?

 

잠시후 나오더니 뭔 더러운걸보고 만진것인양 내뒤에 세면기로 가서는

갑자기 칵 ! 하고 가래침을 뱉더니 수도물을 있는대로 틀어놓고는

손을 바바바박 .... 닦는것이었다.

 

대충 검사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알고있는 나로서는 참 기분이

엄청 더러워지며 신경질이 돋는 순간이었다.

 

남의 아내검사를하고 저게 무엇하는 행동이란 말인가?

 

내색은 하지않고 있는동안에 아내가 나왔고 의사와 마주앉으니 이 여의사가

또 사람속을 뒤집어 놓는다.

 

"예. 임신 3개월입니다."

"그런데........ 낳으실건가요?"

 

이런.........

이게 무슨 개뼉따구 같은소리래?

축하한다는 말은 못할지언정 낳을거냐니?

 

가뜩이나 뒤틀려있던 심사에 울컥하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내뱉어 버렸다.

 

"아, 그럼 낳아야죠. 첫아인데."

 

그러자 이 여의사 당혹스런 표정과 말씨로

"아. 예에??? 아아 !, 예에........."

 

잠시후 아빠 엄마의 인적사항을 적으면서 그때서야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서서히 바뀌긴 했지만 한번 뒤틀린 심사는 되돌아오기가 쉽지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여의사가 그렇게 오해할만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건 남자가 거의 3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지.

여자는 이제 16~7세 정도 되어보이니 이게 어디 유부남이 철모르는 어린 아가씨를

꾀어서 일을 저지른게 분명하고 그러다보니 아이를 낳기보다 정리를 할바에야

자기 병원에서 하라고 권하려 했던것이로구나....

진찰후 나와서 하던 행동도 그래서 그런거구. 이런 젠장.

 

그래도 그렇지.

낳을거냐니.

이런 고약한 일이있나. 쩝쩝쩝.

 

몇가지 아내에게 질문하고는 출산예정일이 11월10 일인데 첫아이는 2주정도

늦을것이니 그리알고 한달에 한번씩은 정기검진을 받으란 말을듣고

병원을 나섰다.

 

투덜거리는 나를 아내는 재미있다는듯이 보고웃었지만 다음달부터는

그병원엔 두번다시 가고싶지않아 다른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다녔고

그때 뱃속에있던 그녀석이 몇일전 올린글의 주인공 이쁜 내 딸이다.

 

오늘도 아내는 귓가에대고 다짐을 받듯이 한마디한다.

 

당신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것은 어린여자를 데리고사는 덕분인줄 알라고..

 

그래,

알았다,

알았어.

이 여우야. 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