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이 부부생활이란게 어릴때하던 소꿉장난의 성인버전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아내와 토닥거리며 사랑타령을 하고있다보면 울 딸내미.
"에그, 유치해라. 히히히."
약간 머쓱해진 우리부부 하는말.
"얌마, 너도 시집가봐라. 다 거기서 거깅께."
하긴 내가 생각해도 이건 어른들 행동이 아닌것도 같긴하더라. ㅎㅎㅎ
내가 퇴근하면 거의 집에서 술을한잔 하는것이 일상이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퇴근할때쯤 아내는 안주거리를 준비하는데 그때서야 아내는
늦은 저녁식사를 할때가 종종 있게된다.
난 안주와함께 술한잔.
아내는 식사.
그러다보니 서로 먹는음식이 다를수가 있고 난 내가먹는 맛있는 음식을 가끔은
아내에게 먹어볼것을 권하기도한다.
어느날 퇴근해 들어가니 아내는 막 솥에서 삶은 삽겹살을 꺼내고 있었고
씻고나온 내가 식탁에 앉으니 이미 술상은 차려져 있었다.
야! 맛있겠다.
삶은 삼겹살과 큼지막한 신선한 굴 한접시.
거기에 김치냉장고에서 숙성된 김장김치.
초고추장과 양념간장.
순수 국산임을 잘아는 처가에서 가져온 마늘.
시원한 막걸리.
그뿐인가?
환한 미소를 띄우고 살포시 마주앉은 사랑하는 우리 ~숙.
조건이야 완벽하지 뭐. 히히히.....
삼겹살에 굴 하나를 얹고 거기에 마늘에다가 초고추장을 발라얹어 김치로
포옥싸서 한입에 쏘~옥.
캬~~! 쥐긴다.
구수한 삽겹살과 어우러진 신선하고 부드러운 굴의 향기,
푸욱익어 깊고 오묘한 맛으로 전체를 감싸는 김장김치와,
그것에 더하여 전체의맛을 휘돌아 감싸주듯 혀끝에 감돌아드는
마늘의 콕쏘는 맛과 함께 초고추장의
매콤하고 깊이있게 우러나는 음식의 교향곡같은 이맛이라니.
젠장,
나의 한계로인해 여기까지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그맛이 상상이 되나?
물론 그리 고급음식은 아니지만 서민의 음식으로 이만한 맛을내기도 쉽지않지.
이런 맛좋은걸 혼자먹을수야 당연히 없지.
정성스레 한입거리 만들어 앞에서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숙에게 내밀며
"아~~."
헤고.....
그 자그마한입을 그래도 남편이 준다고 따~악 벌리니 그또한 귀엽구나.ㅎㅎㅎ
한입에 넣어주니 어찌그리도 맛있게 씹는지, 허허허.......
자기한 이~입, 나 한입.
몇점을 받아먹더니 있다가 애들오면 같이먹겠다며 사양하면서도 정말 맛있댄다.
그 몇시간후.
아내가 늦게 들어온 아이들과 또 그 음식을 먹게되었고 똑같이 김치에 싸먹으면서
혼자 투덜거리는 소리가 잠자다 잠깐깨인 내 귀에 들린다.
"쳇, 아까 아빠가 싸줄땐 참 맛있었는데 지금은 그맛이 않난다 얘."
뭔말인가 의아해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숙 하는소리.
"아빠가 싸줄때 넣어주던 사랑이 빠져서 그런가봐."
예의 우리딸.
"우헤헤헤... 아구~~ 유치하긴."
"에유, 그만해요. 엄마 아빠 하시는것보면 닭살돋앗."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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