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간다고 설레던, 어릴때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몇일이었다.
도데체 몇밤이나 더 자야 친구들을 만날수있단 말인가? 설레임, 그리움이 뒤범벅되어 몇날을 보내고야 드디어 9일이 왔도다....
아침 6시에 기상. 혼자두고 자기만 간다고 토달(투덜보다는 귀엽게)대는 아내를 달래고 얼러서 김밥좀 싸달라 하고는 때빼는거야 그렇다치고 열심히 광을내는데....
이런, 우리마눌은 그것마저도 불만이다. "흥 ! 누구에게 잘보일려고?"
지 남편이 다른사람에게 이쁘게 보이면 잡아먹기라도 하나? 그러거나 말거나 하던짓 계속. 언제는 바가지 않긁었나?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말이지.ㅎㅎㅎ 불쌍한 백작.
7시에 설레는 마음을 간신히 달래고 애마에 시동을걸고 출발하는데 마음은 이미 친구들곁에 먼저 가있네. 참 급하기도 하지.ㅎㅎㅎ
네비게이션의 잔소리(과속이니 카메라니하는.)를 마누라 바가지마냥 들어가면서 (그래서 어떤사람은 네비게이뇬 이라더라.) 미영이에게 전화하니 면사무소에서 만나서 같이가잔다.
운전하며 가는길옆으로 펼져지는 북한강 물줄기는 언제보아도 어머니 젖줄같은 푸근함이요, 높고낮은 산야는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로구나.
9시 10분에 설악면사무소에 도착. 잠시후 나온 미영이와 먼저 보리산으로....
아직 약속의 10시가 않되었으니 나온친구가 있을리가 없고 둘이만 있자니 그것도 심심. 가져간 서울 막걸리를 풀어놓고 미영이가 정성스레 만들어온 음식으로 한잔씩 하는데 드디어 이명자 부군께서 운전하시는 차로 영자,금숙,금례,명자가 오고 염상선이를 비롯한 남친들 네명이 추가로 도착했다.
그런데....... 누가 일부러 맞출려도 이렇게 되기나 할려나? 딱 남자다섯, 여자 다섯이니 성비도 기가막히게 맞는구나. 히히히........ 초장에 끗빨이 너무좋다. 그치? 선남은 모르겠지만 선녀같은 여친들 이라니. 아고, 찢어지는입 감추느라 나, 무쟈게 힘들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ㅎ~~~ 않간 친구들아. 약오르지?
천천히 산책삼아 보리산을 오르매..........
날씨는 화창하지요, 친구들의 수다는 어찌그리 즐거우며, 그윽~한 산속의 맑은공기는 왜 그리도 달콤하단 말인가. 더구나 산속에는 우리친구들 10명외에는 사람이란 싹수가 뵈지도 않으니 이런걸 즐거이 시간을 보내라는 하늘의 축복이라 하는건가? (헤~~~ 너무 거창하다.)
산에서 내려와 스파랜드에서 샤워를하고 가져간 옷을입으니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런, 우리 여친들은 언제나오나..... 남자야 30분이면 끝나는 샤워를 여자들이야 붙들어맨게 시간이니, 마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들어가서 데리고 나올수는 더군다나...ㅠㅠㅠ
다행히 금숙이와 전화로 연결되어 정리를 하고는 근옥이네로 이동했다.
근옥이네 도착하니 4시 10분. 또 시간이 많이남네.
그래서 미영이랑 사룡리로 드라이브 데이트했단 얘기는 다른여친들이 질투할까봐 않쓰며 금숙이가 날보고 둘이만 다닌다고 배신자라 했단 얘기는 생략할께.ㅎ ??? 한건가?
하나하나 도착하는 우리친구들. 부여잡은 손에는 정겨움이 넘치고, 마주보는 눈에는 그리움이 가득했으며, 나누는 대화에는 사랑이 충만하더라.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그런 즐거운 자리에서 이놈의 포도청땜시 7시에 먼저 나와야되는 이 비극을 어쩌란 말인가. 정말 떨어지지않는 엉덩이를 억지고 떼고 몇몇친구에게만 살짜기 인사하고 살그머니 나올려 했는데 졸지에 금숙이가 인극이 간다고 소리를 꽤~~액 지르는통에(ㅎㅎㅎ 표현이 쪼매 그렇다 잉) 전체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
배웅을 나와준 명애야, 미영아, 금숙아, 정말 고맙고 오늘저녁에 인극이 노래를 듣는구나하는 기대가 무너졌다고 아쉬워하는 말로 위로해준 영우야, 정말 고맙다.
끝까지 차에까지. 배웅을 해준 병일이에게 별도로 감사함을 전한다.
짧았지만 정말 즐겁고 유쾌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인생에서 우리 친구들을 좀더 자주 만나야 겠다고 다짐하는 멋진 하루였음에 사랑하는 내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이다.
친구들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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