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 글쎄, 그 짜식이.

인천백작 2021. 12. 22. 18:07

운전을하고 다니다보면 참 희한하고 웃기는 사건들이 가끔 생기어

나를 즐겁게 해준다.

몇개월전.

시골에 위치한 거래처에 납품을 끝내고 나오는 길.

 

야트막한 내리막길에 중앙선도없는 좁고 구불 구불한 도로를 조심스레

내려오는데 이런 녀석 하고는....

 

오른쪽 풀숲에서 중간 크기나 되려나?
고양이 한마리가 수풀속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더니 맙소사....

아 글쎄 이자식이 내 차 앞으로 냅다 튀어드는게 아닌가?

아무리 뭍 짐승이라도 그것도 소중한 생명인데 이 녀석이 갑자기

튀어 들어오는것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냅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 불쌍한 고양이는 내 차 밑으로 이미 들어가고 난 뒤였다.

 

내리지도 못하고 깜짝 놀라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차 밑에서 고양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상상이되며 그 끔찍한 모습이 연상되니 아이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는 무지 무지 길고도 긴 그런 시간이었는데

다음순간.

 

오른쪽에서 튀어 들어왔던 고양이가 왼쪽으로 포르르 빠져 나가는게 아닌가.

그 순간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은 우선 고양이의 무사함 보다도 앞 뒤 안가리고

뛰어들었던 저 녀석에대한 아주 무지막지한 괘씸함 이었다.

 

막 반대편 풀숲으로 들어가려는 녀석의 뒤통수(사실은 엉덩이가 될려나?)에 대고

냅다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야 임맛!"

 

그러자 그 순간 이 고양이녀석 행동봐라?

 

풀숲으로 막 드리밀던 머리를돌려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멈추어 서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듣겠다는듯 움직임없이 서있는 것이었다.

 

나도 참 웃기는게 그런 고양이가 내 말을 알아듣기나 하는것처럼 냅다

큰소리로 화풀이를 하고말았다.

 

"야 이 짜식아."

"죽을려고 환장했냐?"

너때문에 내가 놀래서 간덩이가 어땠다는둥,

너 그러다 제명에 못죽을거라는 악담에 두루 두루 떠들었놓고는 

끝으로 한마디.
"앞으로 조심햇, 알았짓?"

 

그런데 이 고양이봐라?

내 긴 말이 끝날때까지 꼼짝않고 그 동그란 눈을 더 크게뜨고 나를 빠안히

올려다보고 있더니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럼 다 떠드신거죠?
하는듯 눈 한번 꿈뻑 하더니 머리를돌려 풀숲으로 들어가는것 아닌가?

 

뭐야?

그럼.

내말을 끝까지 다 알아 듣기라도 했단말인가?

허허허 참 신기한 놈.

 

암튼,

잘 알아 들었으면 지금도 잘 살고 있으려나?

공연히 궁금해지는 오늘이다.

 

근에 요즘에 왜 그리도 로드 킬이라 하는것.

많은 짐승들이 길가에 많이도 죽어있는지 참 끔찍 하기도하다.

그 아까운 생명들이 인간들에 의해서 죽음을 맞아야 하다니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 하기도하고.

 

그 동물을 친 차량도 무사하지는 못할텐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람과 짐승이 다 함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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