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것도 해명 해야할 그런 일이야?

인천백작 2016. 10. 26. 12:55

이런 일이야 나 하나에게만 국한된일이 아니고 우리 친구들도 경험한 사람이 많은줄 잘 안다만.

 

어느덧 딸내미 덕분(?)에. 사위 덕인가?

암튼 외손주 셋을둔 할배가된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이 나이 되어서 가장 듣기 좋은말 한가지는

"참 젊어 보이셔서 그 연세가 아닌것 같아요." 라든가

"아니?. 정말 연세가 그렇게 되신다구요?" 설~~~마....?"

같은 말들이 귀에 차~악 붙는걸보면 역시 나이 들기는 들었나보다.

 

30대 중반까지는 실 나이보다 너댓살 위로 보이는 겉 늙은이 였는데 40을 넘어 가면서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더 많이듣는 행운을 안게됨에 아내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젊은 마누라 데리고 사니까 그 덕인줄 알라." 고.

 

하긴,

아내가 6살이나 어리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가도 어느 사진에보면 10살이나 그 이상 차이나는

부부를보면 늙은 사람은  그 나이대로  보이는게 내 아내의 말이 꼭 맞는건 아닌가보다.

 

어느날,

내 차에 중국 동포 한사람을 태우고 갈일이 있었는데.

쭈글 쭈글한 주름과 좀 마른체구.

언뜻 보기에 한 65세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얼마를 가면서 대화를 나누던중 이사람이 묻기를,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런 고얀....

남의 신상을 물으려면 먼저 자신의 신상부터 말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런데 먼저 내 나이부터 묻다니 이런..... 싶었지만 그대로 내 나이를 말해주었더니 이사람.
"아유,한국 사람들은 피부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참 젊어 보이시네요."

"난 이제 한 50 되셨나 생각했는데."

 

쿠흠.

그렇게 젊게 봐줬다니 약간의 무례정도는 용서해주지... 하는 맘으로 물었더니 자신은

이제 55세란다.

 

그런데 올해초,

큰 손녀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한달쯤 후에 내가  유치원에 처음으로 데려다 주던날.

손녀를 데리고 유치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녀 반 애들 몇이 나와서는 큰소리로 떠들어대길

"와,교은이 아빠 오셨다~~아." 그래 버렸네?.

 

그러자 잠시후 나와서 나를 처음본 유치원 담임 선생,

그 표정이 참 곤혹 스럽게 보이는데 이건 웃지도 못하겠고.

 

분명히 애들은 교은이 아빠라는데,

"교은이 아빠세요?" 묻기에는 좀 (아닌가? 많이 그런가?") 나이 들어보이고,

그렇다고 처음 봤는데 할아버지라 불렀다가 혹시 늦둥이 아빠 같으면 큰 실례가 될것같고,

호칭을 어찌해야 할른지 머뭇 거리는데 얼른 그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게 해줘야 될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향해서 얼른 수정해 주었다.
"허허허... 아빠가 아니라 할아버지란다."

 

그때서야 그 선생.

그러면 그렇지 하는듯한 환해진 표정으로 얼른 아이를 받으며 인사를한다.

"아유, 할아버님. 수고 하셨습니다."

 

이번엔 둘째와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 놀이방.

저녁에 애들을 데리러 갔더니 그동안 몇번 얼굴을보아 낯익은 젊은 애기 엄마들과 현관에서

마주쳤다.

먼저 인사하는 애기 엄마들 속에 초면인 애기 엄마가 있었고 누군가? 하는듯 바라보는 그녀에게

구면인 애기 엄마가 소개해준다.
"가은이 할아버님이세요."

 

그러자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놀라는듯 말하는걸 마냥 기분좋게 받기엔 영~~~

"어머나 !."

"할아버님이요?"

"아빠라고해도 믿겠어요."

 

뭐,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긴한데....

공연히 찔리는건가?

괜한 립써비스처럼 생각되는건 아마도 내 나이를 잘 아는 내 마음 때문이겠지.

설마 그들이 초면인 내 기분을 좋게 해주느라 거짓으로 그러는것이 아님을 잘 알지만. 

 

그래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그 말씀대로 젊게 살아 갈수있도록 노력할께요.

 

좀더 낙천적으로,

좀더 긍정적으로,

좀더 주변에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야.

주변에보면 나보다 더 젊어 보이는 친구들은 어찌된 사람들이야?

뭐 이정도에서 그들이 부럽게 생각되는건 아니지만 참 경이롭더라.

어떻게 살아왔기에 저렇게 젊어 보이나 싶어서.

그래.

벗님아.

그렇게 젊게 건강히 살아가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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