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천하에 캐애~쉬키 같으니라구.
내가 이렇게 약이 올라서 버럭 버럭 소리지를 정도로 신경질을 내는 이유가있다.
우리 벗님들은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돼지꿈을 꾸어본적이 있던가?
그리고 실제 그 꿈이 행운으로 이어진 경험들이 있는가?
내경우에는 그놈의 돼지들이 밤마다 다른데로 놀러들 가는지 남들이 흔하지는 않아도
가끔이라도 꾼다는 돼지꿈을 나이 50이 넘도록 꾸어본적이 없었다.
아,
근데,
근데 말이다.
어느 봄날밤에 나도 꾸어봤다.
그 귀하디 귀한(?) 돼지꿈을 말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정오쯤,
나는 넓다랗고 파아란 잔디밭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었다.
한참 독서 삼매지경에 빠져있던 내 귀에 자그마한 소리가 들리면서 누군가 내 무릎을
툭툭 건드리기에 무언가 내려다보니 이런........
이렇게 이쁠수가 있는건가?
아주 작은 돼지새끼가 한마리도 아니고 자그마치 9마리 씩이나 내 무릎 주변에서 작은소리로
꼴꼴(작은 놈들이라 꿀꿀이 아니고 꼴꼴) 노래를 부르며 나좀 보아 달라는듯이 내 무릎을 툭툭
건드리다가 뱅뱅 돌다가 또 내무릎을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는것 아닌가.
어찌나 그 돼지새끼들이 귀여운지 나도몰래 벌떡 일어나 그 돼지들과 어우러져 신나게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즐겁게 한참을 놀았다.
누가 돼지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애매할 정도로.....
한참을 뛰어다니며 놀다보니 조금은 힘들어 피곤 해졌는가?
돼지 새끼들이 일렬로 잔디밭에 주욱 엎드려 작은 가슴을 팔딱이며 쉬고있었고 나는 함빡 미소를
띈 얼굴로 그 돼지 새끼들 머리를 곱게 쓰다듬어주고 있었는데 이런 젠장.......
누가 너보고 도와달랬니?
넌 왜 천둥도 안치는데 뛰어드는거니? 뛰어들긴.
아 글쎄.
어디서 나타났는지 자그마한 개 한마리가 갑자기 뛰어들더니 엎드려있는 돼지새끼들을 돌봐
준답시고 한마리씩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것 아닌가.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갑작스럽게 웬 개새끼?
왠지 찜찜한 기분은 어쩌지 못하다가 꿈에서 깨어나서도 무언가 개운치않은 찜찜함이 뒤통수에
끈적하게 남는다.
암튼 그래도 돼지꿈은 돼지꿈 아닌가?
돼지새끼 대 개새끼의 비율이 9:1이니.
나름대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날 로또복권을 자그마치 거금 2만원어치나 사보았다, ㅎㅎㅎ
물론 결과는?
꽝!.
세상에 본전치기조차 한장 안걸린다.
젠장,
그러면 그렇지.
그놈의 개새끼 한마리가 돼지꿈을 졸지에 개꿈으로 둔갑 시킨것 아닌가 말이다.
잘 놀고있는 돼지새끼 무리에 끼어들긴 왜 끼어드냐 말이다.
이 천하에 개새끼야.
아무리 내가 공짜는 잘 붙지않는 재수없는 사나이이긴 하다마는 그렇다고 네놈이 돼지꿈을
개꿈으로 만들어?
진짜 이런 캐~애 쉬키 같으니라구. 끙!
그러니 내가 개고기를 좋아하지 젠장.
다음에 개고기 먹을일이 있으면 내가 아주 꽉꽉 깨물어 먹어주마.
이 캐~애 쉬키야.
암튼,
생전 처음 꾸어본 돼지꿈.
졸지에 개꿈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그 돼지마저 개꿈이 되어버린 씁쓸한 날이었다.
하긴.
내 주제에 돼지꿈이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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