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은 거의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남이 모르는것이나 서툰것을 나의 노련한 경험으로 가르쳐줄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말이다.
특히나 낚시같은 숙련이 필요한 곳에서는 그것을 확연히 느낄수가 있더라.
어느날 낚시터에서 장비를걷어 철수를 하면서보니까 젊은 내외가 낚시대를
펼쳐놓고 음료수를 마시고있는 옆을 지나다보니 참 가관도 아니더라.
낚시대 초리대는 하늘로 대포를 쏘는지 치솟아있고 앞받침대와 뒷받침대는
제멋대로 꽂혀있고....
그것을 잠시 내려다 보면서 잠깐동안 고민도아닌 고민을 해보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청하지도 않는데 주제넘게시리 뭐가 잘못됐네 어쨌네 참견하기가
곤란 하기도하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도 안타깝고.(참 오지랍이 넓어가지고는... ㅎ)
막 돌아서려는데 남자가 드디어 도움을 청하더라.
낚시를 처음왔는데 모르는것이 많으니 좀 가르쳐 달라고.
옳다꾸나 싶어서 찬찬히 낚시대를 처음부터 살펴보니 낙시줄 묶는 방법부터
찌맟춤까지 제대로 되어있는게 하나도 없었고 그것을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하며
약 40분간을 가르쳐 주고는 일어서니 그 남자가 의아해하며 묻는다.
"어째 초면인데도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수 있는겁니까?"
그때의 내 대답이 지금 생각해도 참 멋진 말인것 같더라.
히히히
"예, 저도 처음에 지금같이 초면의 낚시선배가 가르쳐 주었기에 배운겁니다."
"나중에 익숙해 지시거든 지금처럼 다른사람도 가르쳐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또 묻는다.
"그런데 어째 낚시를 하셨으면서 가져가시는 고기가 없습니까?"
혹시 못잡은것 아닙니까? 라고 묻는듯이.
"예. 손맛만보고 다시 저수지에 풀어주고 가는겁니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감사해하는 남녀를 뒤로하고 돌아서면서 앞으로 이런식으로
서로에게 친절한 가르침을 이어간다면 낚시터 분위기가 참 좋을것이라 생각에
무슨 큰일이나 한것처럼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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