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마.
이놈아.
이런말들은 왠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또는 서로간에 묵시적으로라도
허용이 되어있지 않으면 거의 사용하기가 껄끄러운 그런말일거다.
우리네 세대가 점잖게, 얌전하게, 조신하게 등등등
어찌보면 본성을 맘놓고 표출하기엔 너무도 많은제약을 받으면서 살아낸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하는것은 요즘 우리네보다 자유분방한 젊은아이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마음이다.
우리네 20대때 까지도 동갑이라 하더라도 남녀간에,
특히나 여자가 남자에게 반말을 한다는것은 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었지 않았나
하는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무언가 껄끄럽고 눈에 보이지않는 장벽을 의식하면서 그저 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을 마음 한구석에라도 담고살수밖에 없었기에 지금 우리들은 이공간에서
의식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 억압(?)에 대한 반작용으로 첫대면부터 반말을한다는,
어찌보면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함 같은것들이 이공간에 우리를 머물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내말이 맞나? ㅎ~
같은 직장에서도 별달리 친하다 하지못하면 입사동기 끼리라도 완전한 반말,
즉 이놈 저놈,또는 야 임마 같은말들은 역시나 어느정도는 껄끄럽게 느껴지는데......
이번 4월 26일날 전국 꼬들의 봄야유회가 소란하게 무봉리 산자락을 흔들던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만나니 반갑고 손을 맞잡으니 짜리릿하는
우정의 전기가(다른뜻으로 흐른사람도 있나?) 팍팍 흐르던날.
인천백작의 글로서 많이 배운다는 몇몇친구의 말에 뭔얘긴가 어리벙~ 할때
가정의 소중함과 아내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해주니 고맙다는 말에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남을 칭찬할수있는 인격을 갖춘 친구를 가졌다는데 또다른 기쁨이 있었다.
칭찬은.
내가 남에게 칭찬을 받을만한 인격을 갖추지 못한자는 남을 결코 칭찬할수없다.
내가 평소에 주장하는 내 생각이다.
그런데 쭈욱 둘러봄에......
평소에 모임을 가지고나면 그래도 단골로 후기글을 써주던 친구들이
이날따라 별로 보이질 않는거였다.
그래도 이런곳에 나름대로의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친구들은
후기글로써 그나마 약간이라도 위안을 얻을텐데
그럴려면 최소한 4~5명정도가 각각의 시각으로 보아낸 내용을 후기글로 써주어야
그래도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사실감있게 표현될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어느친구말대로 후기글을 너무도 현실감있고 적나라 하게 써놓으면
비싼 경비들여 온사람이나 편하게(?)있던사람이나 다 똑같을테니 불공평하다는
농담도 생각하면서 슬며시 웃음도 떠올려지지만 뭔가 빠진거같은 아쉬움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내자신도 우스워라. 허허허....
마침 그자리에는 남꼬 넷과 여꼬셋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래서 물었다.
"얘들아, 누가 후기글을 좀 써줄래니?"
그러자 모두 똑같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탁 내놓는 말이란게 참 신기하기도 하더라.
어쩜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똑같이 내쏘는말.
"야 임마, 당연히 네가써야지 누가쓰니?"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바로 이것이란 말이다.
오래도록 만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별달리 친하다 아니다를 굳이 구분할 필요없이 조금도 망설임없는
상태로 튀어나오는 이말.
"야 임마.......
그말이 얼마나 정겹고 다정한 단어로 받아들여지는지 새삼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한날이었다.
그래,
바로 우리는 이런친구들 이었던 것이다.
점잖게, 얌전하게, 조신하게를 벗어나고픈 그런마음들을 모두 하나같이 한마음으로
갖고있기에 이런말이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그런 친구들.
아~띠.
그런데 이런친구들을 왜 이제야 만난거야?
좀더 일찌기 만날수 없었던건가?
하긴,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그나마 고마운거라 생각하면 그것도 행운이지.
야 이놈들아.
않그러니?
ㅎ~~
P.S
몇일동안 바쁘다고 헐떡거리다보니 이 꼬방에 그저 잠시 얼굴만 삐쭉 내밀다가
나가길 여러차례.
이제야 한글자 끄적거려봤다.
그동안 꼬리글 않달아준다고 삐진친구있나?
쬠만 기둘리,
곧 시간좀 낼께.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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