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이 정상인지 잘 모르겠다마는 이곳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면서도 영

고쳐지지않는 버릇 같은게 어째 같이 늙어가는 마누라가 아직도 내눈에는 이쁘게만

보이느냐 말이다.


식탁에 마주앉아 밥을 먹다가도 물끄러미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면 아내는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싶은듯이 물어본다.

"뭘 그렇게 봐요?"

"응, 당신 얼굴."

"왜? 뭐가 묻었어?"

"아니, 이뻐서."


피식 웃으며 얼굴에 홍조를 띠는 아내에게 한마디 더 보탠다.

"어째 당신은 이 나이가 돼서도 여전히 이쁜게 변하지 않는거지?"

"그건 굉장히 큰 복이지만 그 복은 당신의 복이 아니야."

"완전히 내 복이라구."
"고마워, 이쁘게 내곁에 있어줘서."


그말에 믿음이 가거나 말거나 그래도 싫지는 않은 표정으로 보아 암튼 좋아하기는 하는가본데

그렇게 수시로 이쁘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등등.

막말로 구찌뻔찌(말 펀치 의 유행어)를 팡 팡 날리며 아내의 기분을 맞추어 주기는 하지만

그 말들이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위한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아직도 난 우리 아내가 이쁘다고

말하는데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없는 진심이라고 맹세할수있다.


어느날 아내가 느닷없이 말한다.

"봐요,"

"응?"

"나 요기 이렇게 성형하면 어떨까?"


그러면 난 펄쩍 뛰듯이 황당해하며 답하곤했다.

"아니, 당신 얼굴에서 고칠데가 어디있어?"

"자연 미인, 당신의 얼굴은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그대로있어."

"그러니 손댈생각 말어."


그런데 말이다.

아니.

이쁜사람 이쁘다고 말하는것도 죄냔 말이다.

이뻐해줬더니 욕이나 먹으니 이것참 억울 하기도하고 쯥.


하긴 내 죄도 있기는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도 없기는 하더라.

이쁘게만 보이는 눈에는 티가 보이지 않는법이니.


7개월전 어느날,

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 얼굴에 무언가가 덕지 덕지 붙어있네?

무언가 물어보니 점을빼고 붙여놓은 땡땡이 밴드란다.

그것도 한두개도 아니고 자그마치 17개나.


그러고보니 가만...........?

우리 아내 얼굴에 점이 있었던가?

하긴 요기조기 점이 박힌 자리를 짚어가며 얘기를 나눈적도 있기는 하다만 그게 빼야될 정도로

보기 싫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얼마후에 아내가 그 밴드를 제거 하고난 다음에야 깜짝 놀랄만큼 변화된 아내의

얼굴모습에 감탄하고 말았다.


아!

얼굴에 점 몇개 제거했다고 사람 얼굴이 또 저렇게 훤해질수 있다니.

훨씬 깨끗해진 아내 얼굴을 보면서 점 몇개 제거했다고 저 정도니 성형을 한다면 또 얼마나

변할수 있을까 궁금해 지기도하더라.

그러면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을 가꾸어가는데 게을러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 아내말이 참 가관이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엉?

이건 또 뭔소리?


"난 당신이 예쁘다 예쁘다 그래서 정말 예쁜줄만 알았단 말이야."


아니?

그게 뭐 어쨌다고?

예쁜사람 예쁘다 했는데 왜?

누가 그렇게 이쁘게 생기래? 내참.


그러면서 하는말이 참 기가 막히고 억울 하기도하고 분통은 아니더라도 어안이 벙벙해지더라.

아니 글쎄 좔좔좔 내 뱉는 말인즉슨.


내가 수시로 자기에게 예쁘다고 추임새를 계속 넣길래 그저 좋아하고만 있었는데 그게 다

계산이 있어서 한 소리란걸 요즘에야 알았노라고.

그래서 여태껏 속았단 생각에 억울 하기도하고 그런소리 들으면서 헤~~하고 멍청하게 좋아라고만 했던

자신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더랜다. 


그래서 실험적으로 점 몇개를 빼보니 이렇게 또 예뻐지는데 결과적으로 예쁘다고 함으로써

자신이 얼굴에 돈을 쓰게될것을 막느라고 거짓말한것 아니냐.

그 거짓말에 속아서 여태껏 투자를 안했는데 이제라도 알았으니 아낌없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투자를 하겠단다.


아이구....... 두(頭)야.


그러니,

이쁘게 보인사람 이쁘다고 이뻐해 주었다가 졸지에 돈 못쓰게 하느라고 거짓말이나 해대는

나쁜사람이 돼버렸으니 이 노릇을 어쩔꼬.

어디다 하소연 한다고 해결될것도 아닐테니 혼자서 속을 끙끙 앓았는데 그 얼마후 이사람,


눈 쌍꺼플 수술하고 왔더라............. 으앙~~~


그런데 하고보니 더 이쁘긴 이쁘더라.

그래서 걱정이다.

또 다음엔 어디를 고치고 오려나.


애고.

참 늙으막에 이 무슨,


그래도 암튼.

늦이막히라도 자신을 가꾸어가는 우리 아내 어이 숙에게 갈채를 보낸다.


이뻐..................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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