콱 깨물어 버리고 싶은 놈. 친구맞어?
살아가는 도중에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 많은 사람을 일일이 다 기억하고 실수없이 대한다면 참 좋겠지만 엉뚱한 사람으로
잘못 기억하고 대할때의 그 황당함을 우리 벗님들은 경험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사람은 이정도 만났으니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겠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음~~~, 네가 누구더라?"
은근히 김이 빠지기도 하더라만 그 반대로 예상치 못한사람이 정확히 나를 기억해줄때는
참 기분이 좋기도 하더라.
약 10 여년전 한참 사진에 매료되어 카메라 하나메고 전국을 돌아 다니던때.
출사를 나갔다와서 동네에 새로생긴 현상소에 필름을 맡겼었고 또 찾았고.
그후 약 한달만에 다시 그 현상소에 갈일이있어 필름을 맡겼는데 여주인이 내이름을
묻질 않기에 오히려 내가 물어보았다.
"내 이름도 안물어 보세요?"
그러자 그 여주인이 반대로 묻는게 아닌가.
" 김인극 님이란걸 아는데 왜 물어요?"
우와~~~!
세상에,
이 현상소에 드나드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뿐이랴.
그런데 단한번 거래하고는 내이름을 기억해?
뭐 그렇다고 내가 특별나게 다른 특징이 있는것도 아닐텐데.
그때에 다시금 느낌이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게 이렇게도 기분 좋은 일이구나를
실감했다.
가끔은 모임에나가 친구들과 인사하면서 닉네임을 기억 못하여 은근히 섭섭해하는
친구들을 마주할땐 또 그렇게 미안 할수가없고 그래서 다음엔 꼭 기억해야지 해놓고는
다음에 또 까먹고.... ㅎ
가끔은 엉뚱한 다른 닉을불러 듣는 사람이나 부르는 나나 다같이 당황하고... 이그.....
아무래도 그런 실수에는 남자보다 여인들이 더 예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요즘 또 엉뚱한 실수를 저질렀으니 내참.
며칠전,
이 꼬방에 접속하고 카페온창을 버릇처럼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리던 내눈에 딱 띄이는
반가운 여꼬.
아. 너도 이방에 와주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쪽지를 띄웠다.
어서오라고,
왜 이제야 왔냐고.
이제라도 와주어 정말로 반갑다고.
그런데 쪽지란게 일방적으로 보내는것이니 꼭 답장을 해야한다는 의무는 없는거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감감....
그녀가 글을 올렸기에 또다시 반가움을 표시하고는 또 쪽지를 보냈는데 또 감감....
그러다 세번째 쪽지를 보내고 난다음에 온 답글에는
"그대와 나는 쪽지를 나눈적이 없는데 무슨 말이냐." 는데 이런 세상에...
그럼 얼마동안 쪽지를 나누지 못했다고 그녀는 벌써 나라는 사람을 잊었단 말인가?
그동안에 많이는 아니지만 내글을 기다린다느니 네글을 잘 읽고 있다느니 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이 쪽지를 나눴건만 이게 무슨 말인가? 글쎄.
그전부터 보내고 받았던 쪽지함을 쭈욱 보아도 도대체 알수가 없네그려.
그러고보니 쪽지함에 남아있지 않을만큼 그녀와 쪽지를 나눈지도 오래전 일이었구나
하는것을 새삼 느끼면서 이리저리 뒤지다가 아차 싶어 머리에서 번개가치듯 번쩍!
세상에......
이런 착각을.
물론 쪽지를 나누었던 그녀나 지금 쪽지를 나눈적이 없었다는 그녀나 암튼 오랫동안
이쪽 저쪽 꼬방에서 활동하며 서로의 글에 꼬리글도쓰고 답글도 쓰던 사람들이니 꼭 모르는
사람이라 할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전혀 엉뚱한 사람을 가지고 이렇게도 헷갈릴수가 있단말인가.
그러니 전혀 다른여인과 히히덕(?) 거려놓고는 자신과 그런줄 착각하는 이 백작이가
얼마나 황당하고 불쾌했을까.
다른 여자랑 기껏 밤새 재미 봐놓고는 나중에는 엉뚱한 여인붙잡고 우리 같이 잔적이
있잖느냐고 고집을 땡땡 부리는것처럼 말이다.
정말 앞에 있었다면 단입에 콱 깨물어 버리고 싶을정도 아니었을까?.
애고,
새삼 미안해라. ㅎ
암튼 잠시 헷갈려서 답글 보내느라 수고하신 여꼬벗님.
그냥 나라는 사람이 이정도라우.
그러니 잠시 웃기지도않는 헤프닝이 있었다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용서 하시구랴.
뭐 언제 또 그런 엉뚱한짓을 할지몰라도.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