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그놈이 어떤 놈인데~~에.

인천백작 2011. 11. 2. 09:14

올해 58세된 여약사가 운영하는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고있는데  문이 열리며 그 약사

또래의 여인이 들어오더니 나를 힐끗 한번 보고는 약사에게 소근거리며 묻는다.

 

"저분 ㅇㅇ 원장님 아니야?."

 

원장이라니?

내가?

된장인지 원장인지 그런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 난데말이야.

 

물론 약사는 아니라고 답했고 아니라면 아닌줄 알고말지.

이여인이 기어코 확인을 해봐야만 되겠다는듯 내게 다시 묻는다.

"저...ㅇㅇ 원장님 아니세요?"

 

물론 당연히 아니라고 답했으면 그걸로 끝낼것이지 말많은 내가 기어코 일을 저지른다.

 

"음...그 원장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참 멋있는 분인가보죠?"

 

입을 찢어져라 벌리며 크게 터뜨리는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약국을 나섰다.

근데 왜 내 귓볼이 뜨끔 거리는거야?

도대체 그 원장 이란놈이 어떤 놈이길래.

공연히 얼굴도 모르는 원장이란 사람을 생각하며 투덜 거리면서 입가에 씨익

미소를 그려본다.

 

다시 어제 그약국.

내가 들어설때 30대 중반 여인이 5~6세 돼보이는 여아를 데리고와서 약을 사가지고는

막 문은 나서려하고 있을때 나는 약사와 아내의 감기약에대해 상담을 막 시작했고

그 약사의 남편되는 60대 초반의 남자가 약국 카운터일을 도와주려 들어서고 있었다.

그 남편되는 분하고는 세번정도 안면이있고 짧은 대화도 나눈적이 있으니 나와는

초면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약사 남편되는분,

나가려는 여인과 여아를 힐끗보고는 나를 보더니 그 여인에게 하는말.

"저기 애아빠랑 같이 안가세요?"

그 여인은 못들었는지 그냥 나갔고 그말을들은 약사와 나는 멍~~~.

 

아니?

아무리 조명이나 시력에 문제가 있어도 그렇지.

아무려면 내가 이제 5세정도되는 딸을둔 30대 중반여인의 남편으로 보였단 말인가?

뭐 암튼 젊게 봐주는거야 고맙지만 그래도 이건 정도가 좀 ....

 

내가 다시 물었다.

"제가 저애 아빠 같애요?"

 

그러자 이 남자.

"아니었어요? 난 애 아빠신줄 알았네요."

 

"허허허......."

"젊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저는 스물 여덟살 딸덕분에 조금있으면 할배될 사람입니다."

"그래봐야 이제 쉰 다섯 입니다만."

 

그러자 그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재차 묻는다.

"아니? 어떻게 몸관리를 하셨으면 그렇게 젊으십니까?"

 

그러자 그 약사가 옆에서 거든다.

"그럼 맨날 자전거 타면서 운동을 하시니 이렇게 젊어 보이시는 거지요."

 

그후 몇마디 더 대화를 나누고는 약국을 나서며 생각에,

아무리 젊게 봐주는것도 좋지만 정도가 있어야지.

그저 한 댓살정도 낮게 봐준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거의 15년정도를 낮추어 봤다는걸

그대로 믿어? 말어.

 

그냥 잘못보고 그런거라 생각하면 그대로 끝날 것이지만 정말 그렇게 젊게 보여서 그런다고

믿었다간 손해볼일이 생길것도 같더라.

뭔가하면.

 

다른사람은 그렇게 안보는데 혼자 착각해 가지고는 공연히 젊은 여인들에게 찝쩍 거리다가

쥐어 터질지도 모르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