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휴~~~~!, 옆구리는 같은건데 어째 찔리는 감촉은 이리도 다르냐?

인천백작 2011. 10. 13. 18:42

여태껏 그렇게도 여러번 말했는데도 우리 어이~숙은 그래도 못미더운가?

오늘도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말이야 부드럽게

"봐요~오."

그러면서도 어째 행동은..... 으~~

 

연애시절에.

이건 자기를 버리고 이놈이 도망이라도 갈까봐 애가 탔었던가?.

뭔가 확실한 언질은 주지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폼이 영 미덥지 않은데 이걸 어떻게든

잡기는 잡아야 할텐데 그러려니 확실한 답이라도 들어둬야 되는거렸다.

 

그럴려니 조용히 앉아있는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옆구리를 코옥 찌른다.

짜릿한 옆구리의 감촉을 느낄때 귓가에 속삭이는 어이~숙의 감미로운 목소리.

"저어~~, 우리집에 언제 인사 갈거예요?"

 

하여튼 그렇게 옆구리 빵구나도록 찔리고 찔리면서 약속을하고 다짐을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 곁에는 이쁜 딸이... 짠......!

그렇게 우리의 신혼은 시작되었다.

ㅎㅎㅎ

 

그때엔 그래도 젊음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아직은 서로에게 신비로움이 남아서일까.

가끔 코~옥 찌르는(사실 몇번 찔려보지도 않았지만) 감촉이 짜르르하게 온몸을 파고들더니

 

요즘엔......... 으~~~.

 

먼저도 말했지만 이곳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하는 지금의 내 직장.

국내 굴지의 말만하면 다 알만한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철강그룹회사의 자회사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화성시가 동탄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개발이 들어가다보니 몇년전부터 회사를

이주한다고 계속 설왕설래 하다가 드디어 내년 초반에 먼곳으로 이주할 계획을 확정하였다.

 

그런데 철강회사라 그런지 이회사의 정년이 만 56세.

회사에서야 희망자는 다 자리를 보존해 준다고는 하지만 내년후 그 1년후에 퇴직하면 아무런

연고도없는 그곳에서 무엇을 할수있겠나.

더구나 이 억척스런 마누라가 살림도 엄청나게 들여놓는 바람에 이사한번 하려면 아마도

한 민족의 엑소더스 비스무리 할정도는 안되겠나 싶기도하고.

 

그래서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고 실천 가능성도 재보고 하는중에 아무래도 이 마눌은

불안했었던가?

 

오늘도 옆으로 살그머니 다가와 옆구리를 꾸욱 찌르며 묻는말.

"앞으로 뭐해가지고 날 멕여 살릴건데~~에?"

 

아이고~~오.

 

근데 신혼전에 찌를때는 그렇게도 찌르르르 하더니만 지금은 어째서 이렇게 살속을 파고들듯이

아프기만 하더란 말이냐... ㅠㅠ

 

거기에다 그때당시엔 그렇게도 살곰살곰 귀에 훈풍이 불듯이 부드럽게 귀볼을 간질이던 그

보드랍던 목소리가 지금은 왜 이리도 천둥같이 고막을 흔들고 난리냔 말이다.

 

아휴휴휴휴......

걱정 하덜말어 이사람아.

아무려면 우리 두식구 입에 거미줄 치겠는가.

하다못해 구걸을 해서라도 그 입은 채워줄테니 이젠 제발.........

 

 

 

아프고 시끄러워 죽겠다.

 

옆구리좀 그만 찔러~~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