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긴 늙었나? 이 마누라가 글쎄?
점점 하는짓 봐라?
작년에는 산수유따자 하기에 아파트 단지내에 언제부터 산수유 나무가 이렇게도 많았던가 의아해
하면서 신나게 빨간열매를 따고 있을때 할머니 한분이 그걸 뭐하러 따느냐고 물었고 요즘 T.V 에서
"남자헌티 차암 존긴데 말로는 몬하거꼬.." 라는 광고얘기를 해주며 할배가 션찮으면 한번 따다가
해주심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그 할매 하시는 말쌈.
"이미 꼬부라진 영감탱이 멕여봐야 꼬부라진게 펴질것도 아니니 포기하것쑤."
하는말에 낄낄 웃어가며 제법 두둑이 산수유를 따왔고 그것을 엑기스를 만드네 술을 담그네 난리법석을
떨더니만 지금 그걸 먹기시작한지 어언 4개월.
그게 그러니까 이 더운 여름철에 제법 효능을 보이더란 말이다.
사실 7월 6일날 사랑방 글번호 15108번에는 별 효능이 없더라고 올렸더만 그게 그 이후에 쫌~~~~ ㅎ
그런데 거기에 재미가 붙었나?
우리 마눌.
비염때문에 끓여먹는 목련꽃잎에도 인삼 4년근 한뿌리, 황귀, 당귀등을 넣어서 영감(나)에게 멕이니
물에서도 향긋한 인삼향이 나는것은 그렇다하고 도대체 몸에 좋다는건 또 뭐가있나 연구를하는 모양이다.
그저께는 이 마눌님이 글쎄 싱크대위에 보온밥통을 가리키면서 엄숙히 경고하는 말.
"저거 저얼때루 근들지말엇."
아니 이 여편님이 어딜 감히 낭군님께 명령이야? 명령이.
생각하면서도 어디 감히 따질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순간 몇배의 폭탄같은 바가지 잔소리가 퍼부어 질거야 뻔하고도 빠안한 일이니 말이다.
그저 기껏 한다는 내말.
"그게 뭔데?"
그랬더니 아 글쎄?
흑마늘 만드는거란다.
흑마늘?
아니,
얼마전부터 그게 그렇게 좋다니 한번 만들어 보자니까 귀찮다, 싫다, 앙탈을 부리더니 이번엔 뭔 바람이 불어서?
가만 생각해보니 며칠전에 T.V에서 마늘을 많이먹어 위암을 완치했다네,
그래서 온가족이 흑마늘을 만들어 먹다보니 뭐가 좋네 이리좋다네 하는 프로를 본적이 있더니 그걸보고....
그러니 그 좋은걸 만들어 준다는데야 감히(?) 싫다고 할수가 없잔은가 말이다.
ㅎㅎㅎ 왜 이리 허리가 꼬이는거야? 글쎄. ㅋㅋㅋ
근데 그 다음말에 맥이 빠진다 젠장.
"내가 먹을려고."
"그러니 당신은 근들지 말란말얏!"
그래,
제기럴.
많이 먹어라 많이먹어.
그래놓고는 제발 부탁인데 나좀 귀찮게좀 만들어 줘봐라 이 여편님아.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은 그래도 도망은 안가니 그건좀 나아졌구마는. 큼!
그래도 설마 혼자 다 먹진 않겠지?
조금 개평이라도 줄지알어?
기대함 해봐야지.
ㅎㅎㅎ
근데 내가 늙긴 늙었나?
이젠 마눌이 별짓을 다하고 있네그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