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이럴땐 나도 참 화가 나더라.

인천백작 2011. 3. 3. 10:24

 

내 어린시절에 지금 우리나이때의 어른들과 대화하다보면 무언가 잘못된일이

있을때엔 거기에대한 해명을 할새도없이 또는 해명해봐야 귀곁으로 흘려들으며

냅다 화부터 벌컥내면서 당신의 고집만 부리는 어른들이 그렇게도 야속하고

때로는 얄미울수가 없었다.

 

어째 저리도 어린(또는 젊은)사람의 말이라고 무시할수 있는지 참 의문스러웠는데

어느날 돌아보니 내가 그렇게 변하여 있더라.

울 벗님들도 그런사람 많지?

반성하자구. ㅎ

 

그래서 나름대로 조심에 조심을 한다고 하면서도 가끔이지만 이곳에서도

정말로 치솟는 화를 삭히기 곤란한 경우가 가끔은 있더라.

 

나름대로 글이랍시고 이곳에 올려놓으면 어느친구 말대로 글쓰는이가 쓰는것이

자유인것처럼 해석하는것도 읽는사람 자유이니 그 자유를 존중해주어라 는말에

어느정도 공감은 하면서도 내글뿐만이 아니라 다른사람 글에도 각자의 소감이나

의견을 적는데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다른 해석을 하는경우를 참 많이봤다.

 

내가쓴 아내와의 이런저런 일들이야  내 입장에서는 그저 일상생활의 일부를

가감없이 썼다고 하지마는 친구들이 마누라 자랑한다는 놀림성 댓글은 차라리

즐거운 오해(?)이니 그마저도 즐겁게 팔불출이 되어줄수 있지만 가끔보면

전혀 의도하지도 않은일을 들추어가며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거기에 엉뚱한

정치색까지 끼워넣어 비난 비슷하게 늘어놓은 댓글.

 

물론 이런경우는 내글에도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 글에서 많이 보았고 그로인해

엄청 시끄러운 경험을 어쩌면 우리는 지겹게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또 어떤 나쁜일이 있었다 써놓은글에는 그일이 발생한 이유가 꼭 글쓴이인 나에게 있는것처럼 알지도 못하면서 가벼이 써놓은 댓글을보면 순간적으로 화가 팍 치올라 오는것을 느낄수밖에 없더라.

 

그래,

내가 그렇게 처신할정도로 나를 그정도 수준으로 봤다 이말이지? 하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말이다.

 

어느글에 누가 그렇게 했다는식으로 밝힐수는 없지만 그런글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치솟은 화를 누르고보면 오히려 내얼굴이 붉어지더라.

"이놈아, 기껏 그런글 하나에 화나내고 쯧쯧쯧."

"오히려 그 댓글쓴 사람의 의도를 네가 오해한건 아닌지 살펴볼 여유는 없더냐?"

"못난놈."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그 댓글에 답글을 쓸때에는 좀더 마음을 가다듬고 그 글의

의도를 그저 순수한, 친구이기에 스스럼없이 달아준 그런 말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로 답글을쓴다.

 

어떤땐.

그렇게 달아놓은 답글을보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처음 댓글쓴 사람을 슬그머니

핀찬하는걸 보면서 만약 내가 발끈한 그 감정을 그대로 썼더라면 이 핀찬은

나에게로 올것이었구나 생각에 그나마 조금은 나라는 스스로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점수를 후하게 주어본다.

 

아,

올해엔 정말 승질좀 죽여야지.

그래서 인격도야가 한단계 상승하는 한해가 되기를.....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