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곳. 아는사람?
또 눈에 골절상입은 팔불출의 넋두리좀 들어보실라우?
옛날 얘기에.
과년한 딸을가진 아비가 있었다지?
이사람이 어찌나 애지중지 딸을 키웠는지 사위감 하나는 제대로골라 시집보내
딸이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바라는 마음이야 어찌 모를까만...
인물이 출중하고 재덕이 뛰어난 여인이라 인근동리에 소문이 자자했으니
여기저기서 중매가 끊이질 않는거라.
자 그런데 이 아비되는 사람이 먼저 사위감을 선보는데....
인물이 좋으면 집안이 별로 볼게없고,
집안이좋고 인물이 훤하면 이게 영 난봉쟁이 상이라.
뭐뭐가 좋으면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이게 나쁘니 어찌 딸을 맡길소냐.
이리저리 퇴짜만 놓다보니 세월은 흐르고.....
딸이 생각해보니 저정도면 자신의 낭군으로 손색이야 좀 있더라도 충분하겠는데
아버지는 마냥 퇴짜만 놓고 나이는 먹어가고 이러다 시집을 못가면 그나마
노처녀로 늙게 생겼으니 이 노릇을 어찌할꼬.
생각다못한 딸이 어느날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싸주면서 신신 당부하기를.
"아버님, 이 도시락을 가지고 소풍을 하시다가 시장하시면 잡수시는데 꼭
보셔야 할것은 산좋고, 물좋고, 경치좋은 곳에서만 잡수시라는 겁니다."
"그중 하나라도 모자랄시엔 결코 이 도시락을 드시면 아니됩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쁜딸의 청인데 못들어줄리 있겠는가 생각하며 소풍을
갔는데 드디어 시장끼가들어 도시락을 먹어야겠기에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보며
딸이 말해준 조건이 되는곳을 찾아보았다.
아,
그런데 이건 산이 좋으면 물이 나쁘고 물이좋으면 경치가...
암튼 세가지를 완벽하게 갖춘곳을 찾지못한 아비는 그도시락을 그냥 가지고
들어올수밖에 없었다.
"그것 보십시요, 아버님."
"세상에 완벽한건 없습니다."
"그러니 적당하다 생각되는 사위감이면 저를 맡겨주십시요."
그래서 얼마후 좋은 배필을 만났더라.....
그런얘긴데 알만한 사람이야 다 아는 얘기구만 뭘 굳이 떠들었냐구?
12월초에 인천의 친구어머님 상을 당하여 다녀오는데 가기전부터 콧구멍 감촉이
영 시원찮더니 다녀온후에 기어코는 감기몸살이 걸려 가지고는 꼼짝 못하고
침대에 널부러져 버렸다.
내 머리속이야 시간만 좀 났다하면 제멋대로 구르는 놈이라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보니 이런 옛이야기를 생각나게 하였고 그것을 지금의 생활에 대입하면?
여기가지 생각이 들어오더라.
무슨일이 되었든 우리 어이~숙이 내게 저런식으로 도시락을 싸주고 다녀오라면?
난 그자리에서 그럴것 같더라.
"음~~ 멀리 갈것없다."
"여기다 펼치게나."
어리둥절하여 바라보는 숙에게 이렇게 말할것 같더라.
"봐라. 산좋지."( 가슴을 쓰윽 쓰다듬으며.)
"물좋지." (허벅지 사이를 쓰윽 어루 만지며. 으흐흐흐흐흐).
"경치좋고 말이야."( 얼굴의 뺨을 잡고 도톰한 입술에 뽀뽀를하며)
여기보다 완벽한데가 어디있누?
그러니 어서 이자리에 펼치게나, 숙.
그때 아내의 표정이 어떨까 생각만해도 ....
히히히 즐겁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