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으 흐흐흐흐흑.... 이럴수가....
사십대 중반에 갑자기 찾아드는 외로움.
그리운 친구.
그래서 이 꼬방을 발견하는순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가입을하고
가입 3개월만에 찾아간 충북 진천에서의 가을 체육대회.
첫만남부터 반말로 말을 걸어오는 여꼬들의 신선한충격.
지금도 즐거운 충격으로 내머리속에 각인이 되어있고 그래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다면 기를쓰고 참석하려 노력했고 못가더라도 마음은 이미 그장소에
자리를 잡고 있기도 했었다.
이번 송년회.
송년회라면 한번도 참석을 못해봤기에 올해는 기어코 가리라 다짐하고는
모든 일정을 거기에 맞춰 계휙을 짠바....
드디어 참석할수있게 되었기에 기쁜마음으로 꼬리에 참석한다고 적어놓고,
그날이오면 우리 꼬친구들에게 이쁘게(?)보일려고 날개(닭 날개말고ㅎ)도
준비했다.
그리고는 어디든 혼자보내지 않겠다는 우리영계(?)를 얼르고 달래서 그날 함께가자고
살살꼬셔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고는 몇몇친구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우리마눌과 같이간다고 얘기도 해놨는데.............
근데,
그런데말이지.
이런 고약한일이 생길줄이야. 으흐흐흐흐.............흑 !!!
어제 저녁에 술한잔하면서 12월9일 얘기를 하고있는데 우리마눌 왈
"그날이 무슨날인지 알어?"
아차차차차차....
그날이 우리영계같은 마눌 생일이네 그려.ㅠㅠㅠㅠ
결혼후 첫해만 빼고는 우리마눌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적이 한번도 없는
이런 무능한 남편.
한달전부터 이날이 우리마눌 생일이지? 하고는
달력에 표시도 해놓고
"음. 일주일 남았지?"
"음 3일 남았구나."
하다가
"아차차차차차...."
하고 달력을 들여다보면 이미 3일이 지났네.
미안한마음에
"어이,숙. 생일이 3일전이었네? 이거참 미안해서 어쩐대나?"
하면
"언제 내가 당신에게 기대나 했었나?.
이렇게 지나갔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붙들렸네.
아이고, 장모님.
하루 일찍낳으시던가.
하루 늦춰서 낳으시던가 하시지 어째 이렇게 방해를 하시나이까.
엉뚱한 장모님 원망도.....
그래서 이번 송년회도 간다고하고는 그만 공수표를 남발하고 말았네.
누구는 않오면 주리를 틀어버린다고까지 했는데 주리보다 우리마눌이 더무서워 잉잉잉....
친구들아.
송년회 잘보내렴.
내생각도 쬐끔만이라도 해주고.
행복한 날이 되기를....
나?
당근 마눌에게 잡혀서 집안 파티나 해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