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인천백작 2011. 3. 3. 10:15

어떤 물건을 팔든지,

특히나 온갖 정성을 다바친 작품을 자식 시집장가 보내는 마음으로 파는사람은

그 물건에 나름대로 애정을 가질것이며 내품을 떠난 물건이라도 기왕이면

고운대접과 사랑받기를 바라지 않을까?

 

그러나 그 물건에대해서  푸대접을 하거나 무관심 또는 무시에 더해서 그나마

재수없다고 대놓고 투덜거리면 참 기분이 쓰레기통에 들어앉은것 같을것이다.

그치?

 

자전거를 사가지곤 7년동안을 펑크한번 안나고 고장한번없이 잘 타다가

막판에 가서는 안장대의 파이프가 부러지니 고치기도 영 그렇고해서

핑계김에 좀더 비싼거(그래봐야 35만원짜리. 히히히)로 바꿨다.

 

그런데 돈 10만원차이가 성능에서는 참 많은차이가 나더라.

우선 가볍고 잘나가고 기어의 비율이크니 고속으로 달리기 좋더라.

 

근데 이놈이 뭔가가 나랑 맞지를 않는지 어째 이리 자주 고장이 나느냐말이다.

5개월동안 뒷바퀴 펑크가 3번. 기어노즐이 녹슬어 기어변속때마다 속썩이다 교체.

거기에 두번이나 자빠지고.....

내가 7년동안 안넘어지다가  새로산 자전거를 타고는 넘어지길 다 했단 말이다.

그참. 쩝.

 

그래서 그 자전거를샀던 자전거포에가서 뒷바퀴 펑크를 때우는 주인앞에서

투덜투덜 거리고 서있었다.

참 자전거가 재수가 없다는둥,

나랑은 뭔가 맞지 않는것 같다는둥.

그저 아무 생각없이 불만을 투덜투덜 털어놓는데 펑크를 때우는 주인의 낯빛이

어째 영........

 

그런 투덜거림을 몇마디 듣던 주인이 드디어 툭 한마디 내뱉는다.

"아니, 자전거 사가지고 펑크 안나는 자전거가 어딨습니까?"

"다 때워가면서 고쳐가면서 타는거죠."

 

단골주인의 퉁명스런 말투의 소리를 처음 듣다보니 조금 의아스러워 하다가 이런...

바붕이 같으니라구.

그때에야 눈치챈 나는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알밤을 먹이며 중얼거렸다.

"야 이놈아.네가 주인이었다면 그렇게 재수없는 자전거는 차라리 놔두고 가시라."고

소리라도 빼액 질렀겠다.

고연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다보니 그때서야  미안함이..... 흐흐흐

 

약 15년전의 추억한토막.

지금도 그렇지만 한우쇠고기 한번 먹으려면 엔간한 사람도 큰맘먹어야 그에따라

쇠고기도 먹어볼텐데 15년전이라면 더했으면 더했을거야 뻔한거 아닌가.

아, 그런데 말이지.

 

처가에서 진돗개(뭐 인정받은 순종은 아니지만) 강아지 한마리를 얻어왔는데

그만 무식한 주인놈이 그 어린 강아지에게 절인 생선으로만든 반찬을 먹인거다.

이놈이 궥궥거리며 냄새나게 토하고 설사하고.....

으~~~ 드러.

 

생전처음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장염이랜다.

그리고는 주사맞히고 약먹이고.......

그때당시 엔간한 똥강아지 한마리에 7천원내지 1만원이던 시절에 자그마치 거금

3만원이나 치료비로 뿅~~~~

 

그리고는 데려왔지만 이놈이 영 식욕을 못내어 먹으려하질 않으니 답답한김에

수의사에게 전화하니 쇠고기를 잘 다져서 끓여 먹여보란다.

 

쇠고기.

우리애들도 잘 못먹이는 쇠고기를 개새끼한테?

쩝쩝 거리며 아내에게 말하니 투덜 거리면서도 자기집에서 가져온것이니 죽일수도

없을테니 돈 만원을 꺼내주기에 정육점에 가서는 차라리 입이나 다물고 있던지.

쇠고기를 다져 봉지에 넣는 주인에게 기껏 한다는말이.

"우리 강아지가 입맛이 없어서요."

 

그러자 그 주인이 눈을 동그랗게뜨며 뜨악하니 묻는다.

"아니, 쇠고기를 개에 먹여요?"

그러면서 그 표정이 심히 불쾌한것을 좀 지나치는........ 아휴.

 

얼른 그 고기봉지를 빼앗다시피 낚아채어 나오면서 잽싸게 돌아서며 한마디 남겼다.

 

"예, 비싼 강아지라서요."

 

아휴휴휴휴....

그 고깃집 주인은 얼마나 기분이 나빳을지....

 

물론 지금이야 그보다 더한것도 개들에게 먹이는 시절이지만 그당시 시골에서

강아지에게 쇠고기를 먹인다면 참 기절하다못해 몰매라도 맞을 일이지 감히

사람도 맘놓고 못먹는걸 누굴멕여?

정신 나간 놈 같으니라구.

 

암튼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더라도 그 주인들 입장에서 기분나쁜 일임엔 틀림

없었으리라.

 

에고.

그저 입조심.

 

아니,

이건 입도 아니다.

조댕이 조심.........ㅎ~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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