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 벌리라니깐.(쬐~애끔, 아주 쬐끔 야한야그.)
집안에서 일상적으로 아내가 남편을 챙겨주어야 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우리집은 몇가지를 내가 아내것을 챙겨주어야한다.
그중 하나가 매일 복용하는 혈압약이다.
어찌된 사람이 매일 복용하다보면 습관적으로 먹을것도 같구마는 뭔 정신인지
가끔 빠트리는 바람에 아침식사후에 내가 챙겨주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느날.
그날도 약봉지를 가져다가 입구를 벌리고는 곁에 서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자 벌려."
그러자 이사람,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째 자세가 엉거주춤 한다.
왜그런 장난을 하는지 금방 눈치챈 나.
"아, 이사람아 그걸 벌리라는게 아니라 손바닥."
그제야 씨익 웃으며 손바닥을 벌려 내미는 아내.
허허, 이젠 우리 숙이도 그런 장난도 할줄아네? ㅎㅎㅎ
총각시절에,
동네 가게를 들어가느라 가게안으로 한발짝 드리 밀었는데 지금 우리나이때의
주인 아주머니가 물건 납품하는 또래의 아주머니랑 물건을 주고 받으면서 주인이
들고있는 비닐 봉지속에 납품할 물건을 넣으려니 잘 들어가지가 않는가 보았다.
납품녀: "아, 벌려."
주인녀: "이런, 대낮에도 벌려?"
납품녀: "아니 우리나이에 아무때나 벌릴수만 있으면 그게 장땡이지 뭐여?"
그리고는 두분이 깔깔대고 웃어제끼는데 이것참,
이미 들어왔으니 나갈수도없고 그렇다고 같이 웃을수도없는 난처한 상황에서
그만 이 아주머니들이 그제야 나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얼굴이 뻐얼게지니
한동안 조금 요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말았다.
그러니 나는 그저 못들은척,
그쪽은 안그런척 물건하나 들고 계산후 홀딱 나와버리고 말았는데 그때에
여인들도 나이들면 그런 농담도 거리낌없이 하는구나 하는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 이나이 되고보니 우리가 딱 그때에 도달했구만.
그렇다는걸 실감하는게 가끔이지만 쪽지로 여친들이 야~~한 농담을
보내줄때가 있으니. ㅎ
자,
어찌됐건 지금 우리나이엔 낮이고 밤이고 찬밥이건 더운밥이건 가릴 처지가 아니다.
그저 아무때나 조건만 된다면 그게 장땡이란다.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