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니가 개냐?............. 윽?

인천백작 2010. 3. 25. 11:28

 

퇴근후에 아내랑 아무리 곰시랑 곰시랑 얘기를 나누고 장난을 쳐가면서 있어도

이건 뭐가 한가지 빠진 허전함은 또 할수가 없구만 그래,

배는 출출하고...... 입맛은  짭 짭 짭.

 

둘이서 주고받는 눈빛속에 딱 통하는게 있지? 아마.

 

"안주꺼리 있나?"

묻는 내눈빛에

"아니."

하고 답하는 아내의 마음이 눈안에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아파트 단지입구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난장이 열리고 각종 물품을

매매하는데 다른상인들은 오후 6시경이면 파장하지만 돼지족발을 파는부부는

꼭 밤 10시까지 장사를 하더라.

그때가 밤 9시경.

 

"자, 그사람들 가기전에 족발하나 사올께 그걸로 한잔하자."

하고 일어서니 아내의말이 그저 미니족발이나 하나 사오랜다.

큰것은 둘이먹기 양이 많으니.

 

그런데 내가 생선을먹어도 고등어나 조기같이 살이많은 생선을 좋아하고

칼치같은 살이적은 생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살이적은 생선은

뜯어먹기위한 노동량에비해 그 댓가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뼈다귀에서 뜯어 먹어야되는 미니족발은 내가 참 싫어하는것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건 버리자니 아깝고 뜯어먹자니 꼭 개 란놈하고 동급인거같고......

 

그러나 어쩌나.

마나님 명령대로 미니족발을 하나 사왔고 술판을 벌였는데.....

 

뜹뜹한 표정으로 족발을 내려다보는 내모습을 미리 예상했다는듯 우리마눌은

뼈에서 살코기를 발라내어 접시에 따로 담기 시작했고 난 술마시고   아내가

정성들여 뜯어놓은 살코기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점을 먹는동안에도 접시에 아내는 살점을 가져다만 놓았지 집어가는

동작이 보이질 않았고  이상하다 생각되어 아내를 돌아보니 이런......

 

큰 살점을 발라낸 그 뼈다귀를 열심히 핥고 빨고 물어뜯고.....

 

뭐야?

그모습이 정말로 참 그 뭐시기랑  비스무리 하긴한데 차마 그놈같다 말은

못하겠고 어찌보면 남편에게 좋은거 멕이느라 자기는 그런거나 뜯고있으니

안쓰럽기도, 고맙기도한.

좀 복잡한 심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돌아보는 내모습이 느껴져서인가?

이사람 열심히 물어뜯던 뼈다귀를 손에든채로 나를보면서 하는말.

"신경쓰지 말고 들어요, 여기에도 살점 많아."

 

잠시 조용히 아내를 바라보다 난 젓가락으로 큼직한 살점을 하나집어 야채에

나름대로 정성껏 싸가지고는 아내입 앞으로 내밀었고 그것을본 아내는 미소를

띄우며  술한잔을 털어 마시고는 그 자그마한 입술을 따악 열어 벌린다.

 

그 고깃점을 아내입에 넣어주며 난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고맙네, 이사람아."

"나,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네."

 

"그저 이렇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나의사람아......."

 

 

내사람은 분명히 보았을것이다.

 

내 얼굴에 슬며시 떠오르는 행복의 환한 미소를...............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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