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꼬시는 x이나 넘어가는 y이나....
누구 얘긴지는 뻔 한거 아닌가.
그저 맨나당 지지고볶는 우리집 얘기지 뭐.
도대체가 동냥은 못줄지언정 쪽박은 깨지말라고 했건마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거기에 방해나 하고있으니 원.
그렇다고 마누라가 살살 꼬리치며 꼬신다고 넘어가는 남편이란 놈(?)도
뭐 그리 잘나보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다름이 아니라 이놈의 술문제 때문이다.
여러번 말했지만 저녁에 퇴근하여 술한잔 앞에놓고 이얘기 저얘기하면서
알콩콩 달콩콩 살다보니 그재미에 푹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겠더라.
그런데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매일을 그러다보니 무언가 위기감을 느꼈고 그래서 이공간에서도 선언(?)했지만
나 술끊는다고 공공연히 큰소리부터 쳐놓고 정말로 1월25일부터 금주를 실시한다고
해놓고는 실제로 딱 끊지는 못하고 일주일에 한번. 또는 열흘에 한번정도로 제법
절주를 시행하다보니 어허?
이거 이러다보면 제법 잘 끊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사실 거의 매일을 마시던 사람이 그럭저럭 참아올때에 금주로인한 금단현상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그 참아내는 고통이 얼마나 크던지.....
눈앞의 허공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술잔이 허공에 맴돌면 그저 입안에선 혓바닥이
자리를 못찾는다.
자,
그래도 자기 남편이 이만큼이라도 노력하고 있으면 곁에서 좀 도와줘야 하는거아닌가?
남편이 술을 참고있으니 아내라고 마실수가 없으니까 이리저리 눈치만보는 아내도
참 딱하긴 하더라.
하긴 한달여를 잘 참아준게 그나마 고맙기도 하다마는......
그런데 이게 참는것도 힘겨워 죽겠는데 저녁에 앉아있는 사람을 옆에서 어깨를 쓰윽
밀면서 한마디 툭 던지는게 아닌가.
"저어~ 봐요. 어째 목에 갈증이 오지?"
"당신은 괜찮아요?"
뭐야 뭐야 이게.
억지로 술생각을 눌러참고 있는데 불난집에 선풍기트냐?
그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인내심의 담벼락.
인상을 부~욱 긁으며 돌아보니 움찔하는 사람에게 큰소릴 쳐버렸다.
"안주 준비햇!"
씨이익 웃으며 주방으로 달음질치는 발걸음이 저렇게 경쾌하고 잽쌀수가 있는건가?
신발을신고 술사러 가느라 현관문을 나서면서 투덜 투덜 씨부렁 궁시렁......
"하여튼 저 여자편네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나 뿌리고말이야."
"우쒸."
"이게벌써 몇일째야?
그런데 이놈아.
원망하긴 뭘 원망하나?
인내심 부족한 네놈탓이지.
하기사 꼬시는 뇬이나 그렇다고 넘어가는 넘이나...
도낀에 개낀이지 뭐 별걸려구.
알기야 잘 알면서...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