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내 눈에 고우면됐지 뭐가 문제여? 흐흐흐...

인천백작 2010. 2. 24. 08:50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보면 머리속에 새록새록 떠오르는 학창 시절과함께 추억속에

떠오르는 조선시대 박인로라는 분의 시조임을 금방 알것이다.

한음 이덕형이 대접차 내어놓은 감을보고 중국고사에 맞추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었다는 시조라 배웠지만 기억속의 지우개로 지운 친구도 몇있지? 아마.

 

근데 왜 갑자기 조홍감이 어쩌고 하느냐 하며는......

 

어느 휴일날,

오늘은 정말 아무데도 가지말고 푸욱쉬자는 아내말에 그것도 좋겠다 생각에 오랫만에

거실 소파에 엉덩이를 접착시키고 우리부부가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 화면에 눈을 박고있는 아내의 옆얼굴.

(뭔소리 할려는지 벌써 안다구? ㅎ)

약간의 홍조를 띄어 발그레한 그 뺨이 오늘따라 왜 그리도 곱더란 말이냐.

 

갑자기 저 시조가 떠오르며 하는생각이

"그 조홍감 빛갈이 아무리 곱기로서니 내 아내의 저 뺨만큼이나 고울리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걸 보고 있으면서 가만히 있다면 어디 그게 늑대맞어?

늑대의 본능에 충실히 따라서 슬금슬금 엉덩이 썰매를 타면서 아내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한번 힐끗 돌아본 아내는 다시 화면에 눈화살을 꽂았고 다가간 나는 아내의 고운뺨에 살짜기

연발 뽀뽀로 공격을 해대었다.

"쪽쪽 쪼~오옥. 뽁!"

 

"에이, 왜 그래..."

옆으로 비켜앉는 아내를 쫓아가 이번엔 아예 어깨를 끌어안고 다시한번

"뽁~ 뽁~ 뽀오~옥~~"

 

'아이 차~암."

싫지는 않지만 조금은 귀찮다는듯한 아내를 보면서 냅다 짖궂은 장난을 하다가 다음엔

열이 좀 오르다보니........

흠 흠 흠.

 

그러다보니 또 다른 예전 생각이.

어느날 동네 밭둑을 커다란 하얀개 두마리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근데 하필이면 잘 나가다가 개 얘기를... _"_ )

제법 덩치가 커다란 진도개 같이생긴 아주 잘 생긴 개였는데 한마리가 약간 덩치가 작았다.

 

그런데 그 약간작은 덩치의 개가 뭐가그리도 좋은지 큰개옆을 같이 걸으면서 열심히 큰개의

입술을 핥아대는 것이었다.

그것도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들어대 가면서 아주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는듯이.

아마 큰개가 숫컷, 작은개가 암컷 이었나보다.

 

"할딱 할딱 할딱...."

몇번을 그러는 동안에도 큰개는 곁눈팔지않고 점잖게 계속 발걸음을 옮기다가도 조금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걸까?

아주 작게 으름장을 놓는다.

"으 르르르...."

 

큰개가 으릉 거리면 작은개는 살짜기 떨어졌다가 다시 붙어서 할짝대며 큰개 주둥이를 핥아대고....

연신 꼬리는 흔들어대고.....

 

그것을 보면서 참 저런 짐승들도 저렇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기도 하는구나 하고

아주 신기하게 그 개들이 멀어져 갈때가지 바라본적이 있었다.

 

그럼 지금 이순간 뭐야?

왜 그때 그 개들 생각이 이때 나는거지?

그럼 뭐가 어떻게 되는거야? 이게?

뭘 어쩌라구.

 

허허 참내.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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