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처음 채팅이란걸 하던날.그 두근거리던 가슴....

인천백작 2010. 2. 23. 17:30

무엇이든 내가 경험하지 못한일에 대하여 앞선사람들의 평가가

긍정적일때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부정적으로 흐를때.

나중에라도 그것에대해 직접 경험하여 긍정적인 결말을 얻어낼때까지

그 기간동안 가장 피해를 입는사람은 바로 나같이 쉽게 남을 믿어버리는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모르는 사람일것이다.

 

처음인터넷이 우리사회에 한창 보급될때에  방송이나 신문에서 거의매일 빠지지않는

말중하나가  그저 인터넷.인터넷.

 

어디서도 연결된다는둥 무엇이 편리하다는둥 말은많은데 도데체 이놈의

인터넷이 뭐란말인가?

뭐하는거야?

답답하다못해 시대에 뒤처지는듯한 초조함 같은거라니......

 

그러다 직업상 컴을 배우지 않으면 않되게 되었고 컴을 배우다보니 자연스레

인터넷이란걸 이용하게되고 하던시절에 이놈의 인터넷가지고 뭔 말들이

그리도 많더란 말인가.

 

거기다 채팅?

이거 했다가는 당장 남녀가 바람나서 집안을 풍지박살 내는양 난리를 쳐대던

그시절에 어쩌다 이 꼬방에 가입을 하게됐고 겨우 키보드는 독수리지나

병아리 타법으로 키보드위를 기어다니던(?)때에 꼬방에 접속하고 이리저리

시골에서 갓 상경한 시골뜨기 빌딩처다보며 고개돌리기 바쁜것처럼 열심히

탐색을 하는데 갑자기 모니터상에 짠~~ 하고뜨는 대화창.

 

"ㅇㅇ 님이 대화를 신청하셨습니다."

분명히 여인은 여인인데....

그밑에 수락,거절.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것을 보는순간 척 떠오르는 문귀.

<패가망신, 풍지박산>

 

그러다보니 이걸 수락해? 말어.

그러면서 하도 귀가아프게 들었던 채팅의 부작용.

 

그 창을 앞에놓고 잠시동안 아주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거기에 가슴은 무슨 큰죄를 지은양 두근두근...두근.

 

그러다 생각이,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수락을 꾹.

드디어 평소에 친구라 열심히 떠들어댔지만 얼굴도 모르는 여인과 생전처음 채팅이란걸

시작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느려터진 키보드솜씨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켜가며 두들기려니 오,탈자투성이.

그래도 차분히 기다리며 천천히 하라고 용기를주며 기다려주는 채팅 선배(?)님.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다보니 이 여인이 나의 순진을 지나쳐 멍청함을 눈치채고 장난끼가

발동했나보다.

"백작아."

"전번 가르쳐줄까?"

 

아니.

내가 왜 모르는 여인의 전화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드디어 함정에 빠지는 시작인가?

않돼.

여기서 끝내야돼.

그렇지않으면 큰일이 날지도몰라.

 

등등등을 생각하며 등에 정말로 식은땀이...... 아이고~~

 

그저 좋은말로 대충 마무리하고 처음채팅을 끝내놓고는 한숨을 후유유유유.....

 

참,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도 멍청했는지.

지금은 오히려 이곳 여꼬들에게 먼저 대화신청하고 전번도 가르쳐주고 하면서도

아무런 다른생각도 없구마는 그놈의 메스컴이란게 순진한사람을 이렇게도 망쳐놓다니.

그런걸 또 곧이 곧대로 믿어가지고 이 지경까지 되는 사람이 나말고 또있긴 하던가 모르겠다.

 

아휴~~

그때의 가슴 덜컹거리던 첫경험,

첫채팅을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슬며시 떠오르는 미소와 그저 스스로 부끄러움에

붉어지는 뽈때기하고 그렇게까지 앞뒤 꼭 막힌 내 자신에게 괘씸하기도 하다.

 

아효~~

지금 나랑 채팅할사람.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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