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도 이젠 닥치기전에 슬슬 준비해야.....
우리 친구들 사이에도 몇해전부터 자기 아들딸 결혼시킨다는 청첩장이 쇄도하는데.....
우리가 나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내고 이번에 누구 결혼식엔
신부친구들하고 어쩌고 저쩌고 눈도장에 계획 짠다고 바쁘고
함 판답시고 마른오징어 구멍뚫어 뒤집어쓰고 늦은밤 동네방네
시끄럽게 설치던때가 바로 엊그제 같구마는 벌써?
그러더니 얼마전부터는 여기저기서 손주얘기로 술안주를 만들더니
한편으론 우리가 벌써 그렇게 늙었냐고 푸념들을 늘어놓는다.
그래 .
손주에겐 할매 할배겠지만 내게는 여전히 변치않는 개구쟁이 친구요
고무줄끊어 도망간다고 쫓아와 주먹다짐을 나누던 말괄량이 계집애.
그 이상이 아닌걸보면 그저 우린 친구가 맞구나.
재작년 중반에 큰딸을 출가시킨 초등동창 여친.
작년말에 딸이 아들을 낳았기에 자기집에서 한달간 몸조리 시키고
떠나 보냈다는 그날에 내게 전화해서는 하는말.
"아이 참내 얘."
"어쩌면 그러니...?"
"보낸지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손주가 보고싶어 미이~치겠다."
"아유~~나 어쩌면좋니?"
ㅎㅎㅎ
그러더니 3일후 다시 전화해서는 도저히 손주보고싶어 못견디겠기에
딸네집에 가는길이라고 수다를 떨어대는데........
손주얘기를 듣는내귀엔 그것이 할머니 얘기가 아니라 그저
소꿉장난하던 어릴때 이웃집 말괄량이,
그이상이 아닌생각에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더라.
비록 나이들어 동갑이라 만난 우리벗님들.
이공간에서 지지고 볶고있으면서 느끼는 그 푸근함은 바로 어릴때부터
자라온 그 친구들 못지않으니 그또한 신기하여라.
그러니 아직 전부다는 아니지만 이나이엔 아무래도 할배보단
할매가 훨씬 많겠고 그렇다고 우리 남꼬들이나 남은 여꼬들이
할매, 할배되는날이그리 먼 훗날의 얘기가 결코 아니라는거다.
이공간에서 애경사에 대해선 공지를 못하게 되어있으니 공지는
못하지만 내경우에도 올6월달에 내딸을 데려가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놈(?)에게 꼼짝없이 딸을 빼앗기게 되었고 그놈이 결혼후 짝짜꿍
사고(?)쳐서 외손주랍시고 덥석 안겨줄날이 그리 먼날이 아닐것이다.
자,
그러니.
이런 나도 준비를 하고있으니 울 벗님들아.
하지 말래도 하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도없이 어느날
태풍같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딸도둑놈에 아들 도둑년(익. 어째말이...)
때문에 당황하지말고 아직 않했다면 지금이라도 준비하려마.
도둑놈이나 도둑년(ㅎㅎㅎ) 맞을 마음의 준비를.....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