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1년도 지겨운데 2년이상 씩이나? 에휴휴휴휴......

인천백작 2009. 12. 10. 23:05

 

그러니까 벌써 8년이 되었구나.

김치냉장고를 갖고싶다는 우리마눌에게 그저 사라고 하기만 했더니 영

차일피일 미루는 폼이 남편에게 사달라는 무언의 시위라는것을 눈치코치없이

둔하디 둔한 이남편이 6개월이나 걸려서 깨달았지? 아마.

 

그래서 아내몰래 할인마트에가서 신청을했었고 그 냉장고가 집에 들어오는날

 짠~~ 하고 아내에게 보여주며 아내의 찢어지는 입을 감상하려 했더니

이놈의 냉장고가 자꾸만 늦어져 혹시 아내가 이중으로 신청하지 않을까하는

염려에 그만 사전에 신청했음을 실토하는 맥빠진 이벤트를 치르고야 말았었다.

 

우리집에 처음 김치냉장고가 들어오던날.

그때당시 가장 인기좋던 업체의 제일큰 180리터짜리 냉장고를 할인마트에서

118만원을 지급하고 구입했으며 졸지에 그리 짜디짠 우리마눌이 냉장고

구입 기념인가?

아이들 휴대폰을 5년만에 바꿔주는 파격(?)적인 소비를 결행 하던때.

 

아내는 김치 냉장고를,

아이들은 새 휴대폰을,

 

나?

그냥 주머니만 털렸지 뭐.

애고 허리야......

 

그러더니 올 김장철.

아내가 하는말이 아무래도 김치냉장고가 한대 더 있어야 하겠단다.

이유는 냉장고가 한대다보니 김치를 몇종류밖에 담지를 못하겠고 설사

친정에서 김장을해도 많이 갖다놓지를 못하겠다고.

 

그러니 하늘같은 남편에게 땅같은 아내가 하는말을 어찌 하늘이 거역하리요.

그래서 아내에게 여태껏 가전제품 구입할때는 꼭 나랑 같이나가서 했지만

이번엔 당신이 혼자나가서 맘에드는것을 구입해보라 하였더니 L사의

220리터짜리 김치냉장고를 떠~억하니 70만원에 구입하여 들여놓았다.

 

참많이 싸지긴 싸졌구나.

단 8년전에 180리터가 118만원 이었는데 올해는 220리터가 70만원이라....

 

냉장고가 들어오자마자 우리마눌.

언제 갖다놨는지 보지도 못했구만 베란다로 나가더니 낑낑거리며 뭔 통을

그리도 많이 가져오는지 그게다 김치여? 으흐흐흐흐....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이런.....

 

180리터짜리 하나 가지고도 김장한번 담그면 꽉 채워놓는데 그때당시

아이들이 고등학생으로 한창 먹을때에도 1년 내내 김장김치만 멕이면서

여름철에 푸성귀 김치한번 담가먹자면 있는 김치도 쎄삐릿는데 뭔놈의

새 김치냐고 했던사람이..........

 

그럼 뭐야?

지금은 아이들이 전부 거의 밖에서 밥을먹고 다니는데......

 

거기에 220리터 짜리가 하나 추가되었으니 그럼 최소한 2년넘어 3년은

기본으로 묵은김치만 먹어야 한다는 말이되는건가?

 

아이고야.....

이런 비극적인일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인가.

아예 묵은지 장사를해라.

묵은지 장사를해.

 

이 충격적인 사건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으흐흐흐흐흐...............

 

(거품물고 뒤로 넘어지며)

꼬르륵................!!!

 

 

 

P.S

사실은 푸욱익은 김장김치에 통삼겹살 삶아서 싸먹어봐.

그맛을 알어?

 

그 김치에 삼겹살 한점놓고 그위에 싱싱한 굴 한개를 척 얹어놓고는 쌈장을

푹 바른 마늘한쪽 올려놓고 김장할때 넣었던 속을 한젓갈 턱 곁들여서 한입에

싸악넣고 꾸욱 씹어봐. 

 

입안에 화악 퍼지는 김장김치의 깊은맛에 어우러지는 싱싱한 굴 향기여....

거기에 맵싸하며 구수하게 어울리는 쌈장과 마늘.

매콤하고 신선한 김장속맛과 야들야들하게 씹히며 고소하고 담백한 삼겹살

맛이라니. 흐흐흐

 

그대로 맛의 종합체요 입맛의 오케스트라.

바로 그거아닌가?

거기에 막걸리 한잔 곁들여봐.

쥐긴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을껄?

 

아,아...

얼렁 입가에 침이나 닦어 들....

입맛은 알아가지고는 ..... 쯥.

 

사실 2년이요 3년이 불만스럽다 말했지만 가끔이라도 우리마눌이 저런걸

만들어 준다면야.......

 

뭐.

불만이라 할것도 없죠.

예~~~.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