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놈이 말하난 멋지게 잘하는구나.
취미에관한 얘기를 쓰다보니 처음 낚시를 하던때가 생각나
한번 주저리 주저리 엮어본다.
휴일이면 모자라는 잠을 보충한답시고 허리가 뻐근할때까지
아침 10시도 좋아요, 11시면 어떠리 뒹굴거릴때 아내는 아이들이
아빠를 귀찮게 할까봐 아예 아이들은 아빠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막느라 오히려 더 힘든날이 남편 쉬는날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힘들지,
난 나대로 하루종일 늘어지다보니 월요일 아침엔 더 피곤한 월요병
때문에 더 고생이지.
그래서 이것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은 되는데 일찍 일어날 무슨 껀수가 있어야 할것아닌가.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집근처 냇가에서 낚시질을 하기로 결정하고
곧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처음엔 붕어니 잉어니 잡아다가 끓여먹어도 보았지만
민물고기맛이 영 입에 맞지도 않거니와 바다 물고기와는 달리
아내는 민물고기 손질하기를 참 싫어하기에 얼마후부터는
잡은고기를 다시 놓아주고 빈바구니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어느날,
낚시를 다녀와 낮잠자기전에 아버지와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데 아버님께서 물으신다.
"그래, 낚시를 갔다면서 어째 바구니는 맨날 비어있느냐?"
"예. 그저 낚시의 손맛과 배움만 있으면 고기는 목적이 아니더군요."
"어허, 그런가?.
"그럼 낚시를 가며는 무엇을 배운단 말이냐?"
"예, 우선 맑은공기와 잔잔한 물을보며 자연사랑을 배웁니다."
"오호! 또?"
"예, 둘째는 조용히 떠있는 찌를 보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웁니다."
"오호라~~~. 또?"
"예, 셋째는 엉킨 낚시줄을 풀면서 인내심을 배웁니다."
"어허허허허....."
"아범이 낚시하면서 낚시솜씨만 늘은것이 아니라 말도 참 미끈하게
많이 늘었구나."
어허허허허허.....
휴일 대낮에 우리 부자의 웃음소리는 담장을넘어 동네방네
퍼져 나갔었다.
그런데 유명을 달리하신 아버님.
어쩌죠?
요즘엔 제가 그 배움의 낚시보다 등산에 더 푸욱 빠졌으니 말입니다.
한번더 물어봐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등산가서는 무엇을 배우느냐고 말입니다.
대답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