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꼬리글. 그 고약한 놈.
이곳에 처음와서 다른사람들의 글을 보다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는 공감이 느껴지고 그 공감을 표현하고
나의 의견을 써놓는 꼬리글이 그렇게도 재미있고 신기하더니....
서당에 뭐가 어떻다고 읽다보니 나도 쓰고싶다는 욕심에 어줍잖게
글이랍시고 끄적거려 놓다보면 그후에 여지없이 궁금해 지는것은
어쩔수 없더라.
"지금까지 몇사람이나 읽어줬을까?"
"거기에 어떤 꼬리글을 얼마나 써주었을까?"
그래가지고는 쌀창고 쥐방울 들락거리듯이 근무중에도 몇번씩
기웃거리며 답글도쓰고 웃고 즐기던게 이제는 제법 이력이 붙는다.
그런데 이 꼬리글 이란놈의 장단점이야 이미 다아는 사실이니
덮어두고라도 글쓰기 시작한지 얼마않되어 글을쓰고 꼬리글을
읽다보니 또다른 나를 새삼스레 발견하게 되더라 하는것이다.
참,
속아지 하고는 밴댕이 속아지라니..... 쯥쯥쯥.
이제는 그래도 제법 이력이붙어 그냥저냥 이해하며 넘어갈수 있는데
한동안엔 꼬리글들을 보면서 벼라별 생각을 다 할때가 있었다.
"이친구는 내글에 열심히 꼬리글을 써주네?"
"아고 고맙고 친근감 있어라."
"이친구는 꼬리글 쓰는걸 못봤지?"
"에그. 한글자 써주면 어디덧나나? 섭섭해라."
까지는 그렇다치고.
"어? 이친구는 잘써주더니 요즘않써주네?"
"뭐, 나랑 틀어진거있나?"
"얼씨구?"
"다른사람들 글에는 다써줬네?"
"그럼 나한텐 왜?"
"내글에 문제있거나 내게 뭐 서운한거있나?"
긴 기간동안은 아닌 짧은기간 이었지만 그놈의 꼬리글 하나가지고
별 시덥지도 않은생각을 다해본적도 있다.
섭섭해 하기도 해봤고 조금은 의하해 하다못해 이리저리 생각을
더듬다보니 머리만 아프고 결론도 없는일을......
그러길 얼마후에 내자신이 써놓은 꼬리글을 돌아보니 이런...
뭐 나도 여기저기 빼놓고 않쓰고 건너뛴게 한두개가 아니구만.
굳이 그런걸 내글에만 집착을?
쓰고싶으면 쓰는것이고 써야될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건만 뭘 그리
지생각만 해가지고는.....
에그, 못난놈.
ㅎㅎㅎ
그래서 그후엔 써준 친구들에겐 감사를...
않쓰고 갔더라도 그저 읽어준 친구도 고맙고 나중에라도 눈팅만
하고가서 미안해요 하는 친구들에게도 그저 고마워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ㅎㅎㅎ
이것도 도 닦는건가?
시간이 흘러 생각하니 별것도 아니건만 허허허....
꼬리글 않써서 미안하다구유?
아유~~, 괜찮구만유~~우.
신경쓰덜 마시라니께유~우.
(우리마눌 고향말.)
P.S
그전에 가입한지 얼마않된 친구가 하는말.
"아유,나 탈퇴할까봐."
"아니 왜?"
"읽는글마다 꼬리글쓰기 힘들어서..."
그건 의무사항이 아니니 알아서 하고 그저 읽으며 참여해주는 것만도
좋은일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말하면서 한참 웃은적도 있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