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작은산(?)탄후 큰산타기.(19 금)
뭔얘기냐?
글쎄...
이런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다만 읽는사람이 판단해 주기를....
오늘은 휴일.
이런 날이면 일찌감치 어제저녁에 어느산이됐든 들판이 되었든
떠났어야 겠지만 어제일이 늦게 끝나다보니 떠나질 못했다.
핑계김에 푸욱 쉬자고 알람도 꺼놓고 술도한잔 거 하게하고
신나게 잠들었건만 그놈의 생활습관이란게 참 무섭구만 그려.
아침 6시가되니 저절로 눈이 짱!
지금 일어나면 하루휴일을 여유롭고 마디게 보낼걸 잘 알면서도
일부러 침대위에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꾀를 내보지만
언제까지 그럴수 있기나한가?
7시에 기상하여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는 그저 천천히
세탁이며 청소따위를 거들어 준답시고 반은 도움이요 반은
따라다니며 훼방이나 늘어놓고 잔소리나 들어가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10시.
애들은 그새에 이미 나가버리고 우리내외만 집안에 딸랑.
자아~~.
어느정도 정리도 됐겠다.
이시간에 어디 멀리 움직이기도 시간이 어정쩡 하겠다.
그러니 운동하러 동네산이나 다녀오자 하고는 등산복으로
갈아입는데 어허라?
옷 갈아입는 아내의 뒷태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눈길을 끄는것이냐?
으흐흐흐흐............ 먹이를 발견한 늑대의 웃음이 이런거렸다.
슬그머니 뒤로 다가가 가녀린 허리를 살그머니 안으니 놀라는듯
움찔하는 사람에게 수작을 걸었다.
(여기서 우리숙의 허리가 가녀리다는걸 본사람은 다 아니까
시비걸지 말어. ㅎㅎㅎ)
"어이~ 숙."
"우리 큰산 타기전에 작은산부터 준비운동삼아 타보는게 어떨까?"
"아~잉, 큰산부터 타고와서 작은산 탑시다~아."
"어허.. 큰산부터 타면 작은산을 탈수있겠나?"
어쩌구 저쩌구 꼬시고 달래고 일단은 멕혀들어갔지? 아마.
그래서 작은산(?)으로 준비운동(?)을 마치고 개운하게(?)드디어
큰산으로 출발....
씩씩하게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건 좋았는데 이런.....
작은산으로 너무 무리하게 준비운동을 한건가.
녹녹치가 않구나.
평소보다 최소한, 어디까지나 최소한 두배는 힘드는구나.
헥 헥 헥......!!!
그런 나를보며 아내가 쫑알거린다.
"흥. 작은산을타면 뭐해."
"정상정복을 제대로 해야지."
"준비운동 한답시고 정상정복을 두번밖에 못하게 하더니."
"그것도 운동했다고 지금 헥헥 거리는겨?"
이런 떠그럴......
지금 두번밖에 정상정복을 못했다고 그게 불만인겨?
야, 이사람아.
어떤여인은 평생에 한번도 정상정복을 못해봤다고도 하더라.
두번이면 그게 어디냐?
그것도 한번의 준비운동으로.
복에 겨운소리 하고있네.
우 쒸.
다음 본 운동 들어가서 보자 쒸.
근데,
큰소리는 쳤는데 왜 이리도 자신이 없냐? ㅎㅎㅎ
암튼 그날의 큰산 등산은 완전히 꽝치고 뻗어버렸다.
으으으.....
앞으로는 작은산의 준비운동을 무리하게 하지말아야겠다.
어쩐지 너무 좋아라 하더라니.....
으으으....